저자 : 권순우, 신창목

우리나라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모범적인 위기 탈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성장을 주도한 한 해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이러한 자생적 회복력이 지속될 것인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며, 각종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을 준비해야 될 시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진이 내놓은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 회복의 내용과 성격을 면밀하게 관찰 분석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 요인들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2011년 우리 경제의 좌표와 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201년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한국경제는 정부의 경기부양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경제성장의 동력이 정부부문으로부터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으로 이행되면서 매우 양호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2010년 한국경제는 글로벌 금융우기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년 하반기부터는 민간부문의 회복세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현재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 결과 향후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비록 2011년 한국경제의 전반적 흐름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다고는 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향후 안정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복원력과 탄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 <한국경제 성공의 본격적 시험무대는 2011년> 중에서

다른 한편으로 2011년애는 브라질과 인도 등 중국 다음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 경제대국들, 즉 넥스트 차이나(Next-China)에 대한 세계적 관심리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 차이나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2020년경 일본과 비슷한 경제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이다.

현재 신흥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큰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브라질 또한 다국적기업의 투자확대가 이어지고, 동남아의 신흥국들 또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세계 기업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제 Preview> 중에서

그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2010년 2/4분기 이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3/4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이 2.5%로 비록 2/4분기 1.7%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2009년 4/4분기 5.0%, 2010년 1/4분기 3.7%에 비해 크게 둔화되었고, 일본의 GDP성장률도 2010년 1/4분기 6.6%에서 2/4분기 1.8%로 급락하는 등 경제의 회복 속도가 2010년 1/4분기를 정점으로 두화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되돌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고용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가계의 소비여력도 취약한 상태이다. 높은 실업률도 임금소득 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고용환경 개선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세계경제> 중에서

2011년에는 세계 경기둔화로 인해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동시에 설비투자와 소비 증가폭이 감소하는 등 내수증가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3.8%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수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에 머무르면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2011년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고용개선세 둔화,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 및 기준금리 인상에 다른 가계채무상환 부담의 확대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3.6%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 Preview> 중에서

WTO 출범 이래 지역무역협정(RTA)의 확산 추세는 세계경제질서를 특징짓는 뚜렷한 조류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FTA를 통한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가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 신장의 주요 수단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동북아 허브전략을 표방하면서 동시다발적 FTA 추진전략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상품 분야의 관세 철폐뿐 아니라 서비스, 투자,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기술표준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FTA를 지향함으로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전반적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 < 좁아지는 수출시장, 유력한 대안은 FTA>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창의적 상상력과 집단지성을 모아 2011년에 전개될 경제, 산업, 기업, 정책, 사회, 문화의 핵심이슈들을 도출하고 주요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 불확실성’으로 명명될 정도로 불투명한 세계경제 환경에서 우리 경제가 나갈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2011년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역량을 결집해 위기의 상흔을 말끔히 털어내고 다시금 안정성장의 궤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위기의 상흔을 떠안은 채 저성장궤도로 함몰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이라는 커다란 두 개의 엔진에 의해서 굴러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엔진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바로 세계경제에는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2011년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10년 11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국가위상의 제고와 더불어 국가브랜드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는 무역 1조 달러시대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무역 1조 달러는 세계 7위의 실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한미FTA, 한EU FTA 등 FTA의 발효로 인해 경제적 관점의 국경이 넓어짐에 따라 좁은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2011년 세계경제를 이해하고 우리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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