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전라남도]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오늘 저는 전남도지사 출마를 여러분 앞에 선언합니다. 저는 민주당 후보로 6월 4일 전남도지사 선거에 나서겠습니다.

저는 6년 전부터 오늘을 생각하며 전남의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2008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하면서부터, 전남의 논밭과 포구와 축사, 공장과 사무실과 관공서, 상가와 장터와 가게, 경로당과 병원과 복지시설, 학교와 어린이집, 문화유적과 전시공간, 관광명소와 종교시설 등을 쉬지 않고 찾아다니며, 많은 분들을 뵈었습니다. 각 분야의 어제와 오늘을 파악하고, 내일을 연구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넓은 들과 바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에서, 이렇게 성실히 옳은 길만 살아온 사람들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가? 이런 도민과 후손들께 어떤 전남을 만들어 드려야 하는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며,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6년을 보내며, 저는 지사로서 전남을 새롭게 건설하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전남 22개 시군의 주민들께서 나오셨습니다. 주민들은 전남의 미래에 대한 각자의 바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도민들의 소망은 하나같이 간절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최근에 전남이 거둔 성취는 평가받을 만합니다. 친환경농업은 전남의 대표 브랜드가 됐습니다. 부농이 늘었습니다. 지역총생산이 늘었습니다. 인구감소가 둔화됐습니다.

그러나 전남의 과제는 무겁습니다. 개인소득과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고령화는 최고수준입니다. 경제, 교육, 보건, 복지,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상대적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터에 재정부담을 악화시키는 일도 생겼습니다.

이대로 갈 수는 없습니다. 전남이 헤어나지 못하는 광범하고도 뿌리 깊은 낙후를 깨려면, 오래된 발전전략의 틀을 바꿔야 합니다. 혁신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 이낙연이 그 일을 하겠습니다. 저는 새로운 전남을 만들기 위한 ‘혁신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즐겁고 확실한 변화를 이루겠습니다.

<‘생명의 땅’을 위한 10대 정책비전>

저는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 쉬고 치유하며 재충전하는 생명의 힐링기지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전남은 넓은 들과 산, 바다와 갯벌, 많은 섬, 긴 해안선, 따뜻한 기후, 풍부한 햇볕,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등 ‘생명의 땅’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킬 10대 정책비전을 제시합니다.

첫째, 식량산업에 승부를 걸겠습니다. 중국의 국민소득 증대와 일본의 원전사고에 따르는 전남 식량산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친환경농업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외형보다 내실을 추구해 국내외의 신뢰를 높이겠습니다. 대규모 어업기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축산 선진화를 유도하겠습니다. 농축수산인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겠습니다.

둘째, 해양산업을 키우겠습니다. 바다는 수산업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관광, 레저, 스포츠, 물류, 에너지, 바이오,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해와 서해의 서로 다른 특색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키겠습니다. 부가가치가 큰 해양플랜트 분야에 전략적 지원을 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셋째, 환경을 지키면서 문화와 관광을 융성하게 하겠습니다. 전남이 지닌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수려한 바다와 섬과 해안선을 최적의 상태로 다듬겠습니다. 해양엑스포로 유명해진 미항 여수, 정원박람회를 성공한 순천, 자연이 잘 보존된 섬진강권, 목포·해남권의 레저도시 솔라시도, 서남해의 아름다운 섬 등을 ‘힐링 천국’으로 만들겠습니다.

넷째, 생물의약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이미 화순에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장흥에는 통합의학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하는 생물의약산업 기지를 중부권에 조성하겠습니다.

다섯째, 실버산업을 꽃피우겠습니다. 특히 멀지 않아 합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남부권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고령화 시대, 건강지향의 시대를 전남이 주도할 태세를 갖추겠습니다.

여섯째, 신재생 에너지의 선두지역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하는 태양광 발전, 신안·영광 등 해상과 해변의 풍력 발전, 해남·진도 등의 조력발전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나주 혁신도시에 이전될 한국전력과 협력해 전남이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일곱째,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산업의 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여수의 석유화학, 광양의 제철, 목포의 조선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마그네슘·세라믹 등 신소재 산업, 자동차 부품 등 철강 전방산업, 선박 수리·개조 산업 등으로 외연을 넓혀 가겠습니다. 고흥이 자랑하는 항공우주 분야는 발사체 조립 등을 위한 부품산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덟째, 교육의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겠습니다. 교육 때문에 전남 인구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입되도록 하는 새로운 성공모델을 교육청과 협력해 만들어 내겠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해 유치원부터 대학졸업 이후까지의 모든 과정을 점검, 개선하겠습니다.

아홉째, 공공의료와 생활복지를 내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의료를 더욱 충실하게 만들어 의료소외를 없애겠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이 생활 속에서 복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훨씬 더 세밀하게 다듬고 실천하겠습니다.

열째, 그러나 가장 중요한 비전은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일입니다. 이상의 산업들은 모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외부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쉬지 않고 내놓겠습니다.

<즐거운 변화를 위한 5대 도정혁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로운 전남을 창조하려면 도정을 혁신해야 합니다. 즐거운 도정혁신을 도민 및 공직자들과 함께 이루겠습니다. 5대 도정혁신 방향을 제시합니다.

첫째, 도민과 훨씬 원활하게 소통하겠습니다. 중요정책은 도민소통의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도민소통을 위한 도청의 공간과 시간을 확대하겠습니다. 공무원들의 현장방문을 최대한 독려하겠습니다. 도청이 ‘도민청’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둘째, 지사에 대한 도민의 평가를 정기적으로 받겠습니다. 각계 대표, 전문가, NGO 등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통해 지사의 업무를 평가받고 대안을 찾겠습니다. 국제대회 등 대규모 사업이나 추진예정사업도 평가받아, 시정할 것은 시정하겠습니다.

셋째, 동부권에 ‘실질적 제2청사’를 두겠습니다. 청사면적 규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현행 출장소의 위치와 기능을 재배치하겠습니다. 그곳에 지사실을 두어 일주일에 하루 이상 근무하겠습니다. 동부권주민의 불편과 소외감을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넷째, 인사와 사업을 철저히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기회의 공정’뿐만 아니라, 가능하면‘결과의 공정’까지 이룰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전남의 어느 권역이건 소외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겠습니다.

다섯째, 비리를 없애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낮은 청렴도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공직사회의 자정을 위한 의지와 능력을 믿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제도적 장치도 검토하겠습니다.

이밖에 저는 광주와 최대한 협력하며 호남의 동반발전을 이끌고자 합니다. 나주 혁신도시 완성, KTX 개통,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눈앞에 둔 중차대한 시기에 전남·광주는 훨씬 긴밀히 협조해야 합니다. 그런 바탕에서 무안공항 활성화 같은 숙원도 해결하겠습니다.

<혁신의 적임자, 이낙연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누구나 변화와 혁신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을 누구나 이룰 수는 없습니다. 변화와 혁신에는 저 이낙연이 적격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진정성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갈 길도 보이는 법입니다.

저는 36년을 공적인 분야에서만 일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비리에 물들거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건, 저의 역할을 충분히 완수해 왔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켜 왔습니다. 지방당원으로 일하신 아버지부터 저까지 2대째 민주당을 하루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 이낙연, 새로운 전남을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도지사는 일신의 영달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도와 드리는 자리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행복한 전남을 만들겠습니다.

저의 꿈은 어제 오늘의 전남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의 전남을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입니다. 새로운 전남을 위한 즐거운 변화, 바로 지금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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