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牛耕)의 심정으로 최선을

종무원장 원해스님과 부원장 혜만 스님의 취임

한국불교 태고종 충북교구 14대 종무원장 원해스님과 부원장 혜만 스님의 취임법회가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봉행됐다.

혜광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법회는 태고종 연꽃합창단과 함께 삼귀의례 봉독, 보현행원, 반야심경봉독, 임명장수여, 취임사, 총무원장 축사, 내빈축사, 발원문 낭독, 공로 및 감사패 수여, 내빈 및 종무직원소개, 연꽃합창단의 축가, 사홍서원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큰스님과 중앙종회 의장 영우 스님, 부원장 화경 스님 그리고 전 중앙종회 의장 보현사 원봉 큰스님, 청주청원 사암연회장 광해 스님을 비롯한 대덕 원로 큰스님들과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형근 도의회의장, 이기용 도 교육감을 비롯한 각급 기관 단체장과 홍재형 국회 부의장, 노영민 국회의원, 오제세 국회의원, 윤진식 국회의원, 윤경식 국회의원 을 비롯한 불교신행단체장과 불자 등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되었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큰스님은 원해 충북교구 종무원장, 혜만 부원장, 사정원장 등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 제14대 종무원장에 취임한 원해스님은 취임사에서 “고도의 산업사회 물질문명의 발달은 자연환경의 훼손은 물론 인간의 가치관마저 전도되고 혼돈과 정신적 빈곤감으로 방황하게 되고 말았다. 이러한 때일수록 종교 성직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 할 것이다.” 라며 “병자에게는 훌륭한 의사로, 어두운 밤길에는 밝은 등불로, 길 잃은 자에게는 길안내자로서 시대를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골고루 유익하게 살펴 갈 수 있도록 함은 우리들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애종하는 마음으로 협조해 오셨던 것처럼 소승의 재임 중에도 변함없는 애종심으로 화합하고 종무행정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치사에서 “원해 종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충북교구 집행부가 불교와 종단 발전 그리고 이곳 충북의 지역발전과 불교포교에 앞장 서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아무쪼록 오늘 취임 법회를 계기로 충북교구가 한 차원 더 높게 성장하여 한국불교와 종단 중흥에 큰 원동력이 되고 견인차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중앙종회의장 영우스님 치사, 이시종 도지사. 이기용 도교육감의 축사가 있었다.
김동훈 태고종 충북교구 연합신도회장의 발원문 낭독과 제13대 직원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를 수여했다.
청주 청원사암연합회장 광해스님, 자재암 혜성스님, 반야정사 법정스님이 공로패를, 명광사 벽암김광식 전법사, 약사암 덕혜스님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우경(牛耕)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종무에 임하겠습니다.
14대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 종무원장에 당선된 원해스님(충주 정심사 주지)이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금요 초대석에 초대 되었다.
다음은 진행자 혜철스님과 일문일답을 정리 한 것이다.

◆ 우선 14대 충북 종무원장에 당선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종도들의 지지 속에 13대에 이어 14대에도 종무원장에 재임시켜 주신 것은 좀 더 책임 있게 아직 미완의 종무 사업을 완성시키라는 종도들의 책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도들의 화합과 애종심을 고취 시키는데 좀 더 발로 뛰고 실천하는 종무원장을 요구했다고 보입니다.

또한 시대흐름에 맞추어 1사 1선행운동과 충북교구 차원의 복지시설 운영 실태를 보완하고 포교와 산재된 사찰문제들을 종도 여러분과 불자 여러분의 고견을 수렴하여 우경(牛耕)의 심정으로 사래긴 밭을 우직한 소가 끝까지 갈 듯 최선을 다해서 종무에 임하겠으니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 전통사찰 정심사에 대해 임경업 장군과 삼초대 전설 이야기를 소개해주시지요.
정심사에 대해서는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많습니다.

임경업 장군이 소년시절 학문과 무예를 연마했던 곳이 바로 정심사입니다. 정심사는 ‘삼초대절’이라고도 부르는데 장군이 직접 석축을 쌓아 오르내리며 심신을 단련한 곳으로 지금도 3단계 석축이 남아 있다고 해서 ‘삼초대(三招臺)’라 부릅니다.

이 삼초대에서 바라보면 달천강 건너 제일 앞 봉우리에는 장군의 묘가 있고 충열사를 비롯해 임경업장군의 얼이 서린 곳입니다. 저희 절 삼성각에도 임장군을 장군신으로 모시고 있으니 제 자신도 장군의 성은을 입고 사는 수행자입니다.

장군이 지녔던 <추련도>라는 검에는 장군의 애국심이 잘 표현된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時呼時來否再來(때여 때는 한번 와서 다시 오지 않나니)
一生一死都在筵(한번 나서 한번 죽는 것은 바로 여기 있네)
平生丈夫報國心(장부의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
三尺秋蓮磨十年(삼척 추련검을 십년동안 갈고 갈았네)

정심사는 원래 고려 때는 월은사(月隱寺), 조선시대에는 달암사(達岩寺)(단월대), 호암사(虎岩寺)였다가 일제강점기에는 개운사(開雲寺)로 명명되었다가 소승이 주지로 오면서 지금은 정심사(靜深寺)로 개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현재 정심사의 위치에 영곡사(靈鵠寺, 또는 永國寺)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 책 중에 조선 초기의 문인 정지상(鄭知常)이 쓴 “천 길이나 높은 바위에 천 년 넘은 옛 절이 있으니, 앞에는 강물에 임하였고 뒤로는 산에 의지하였도다.…”라는「영곡사시(靈鵠寺詩)」가 있어 이 절의 창건이 고려시대 이전이었음을 뒷받침해 천년 고찰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포교이야기 듣겠습니다.
제 자신이 수행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기 때문에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여러 중생들을 포교하는데 모자람이 있지 않은가 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법도생으로 해야 하는데 내가 부처님의 진리와 모든 것을 배워 나가는 입장으로 저의 괴로움과 모든 아픔을 벗어던지고 열심히 마음을 닦아서 수행정진하면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합니다.

◆ 충북교구종무원 행사, 법회 계획, 사고사찰 처리를 공약으로 하셨는데 그 말씀 듣겠습니다.
13대 임기중에 신도회 활성화 등 교육복지사업을 후원하고 있는데 복지사업은 현재 충북교구 내에서 세 곳이 있습니다. 많은 지원은 못해도 계속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법사교육, 신도회 활성화 등 교육에 대해서도 13대에서도 그랬듯이 계속 예산을 세워서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찰도 생활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가 뒷받침이 돼야 스님도 자유로운 포교를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정진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어려운 것이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 되지 못하고 법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 있을 때는 제 마음이 아픕니다.

◆ 종도들이 종헌 종법을 준수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이시군요. 출가수행 말씀을 해 주시지요.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스님이 되어 그 친구를 보니까 그새 수행을 얼마나 했는지 광목으로 옷을 해 입고 수행하는 것처럼 늠름하고 좌중을 엄숙하게 하는 것을 보고 본받을 점이 많구나,

나도 저렇게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스님이 한번 돼볼까 생각을 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하고 인연이 있던 대보살이 호암사(정심사) 스님을 소개해 줬습니다.

그 스님이 “스님이 되면 잘 되겠소. 열심히 해보 것”을 권해서 그 스님 밑에서 7년간 나무도 해가며 시봉을 했습니다.

◆ 신년을 맞아 우리 불자들에게 좋은 법문을 부탁드립니다.
‘초발심 자경문’에 보면 ‘깨우침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법문을 대함에 있어 관문상과 현애상을 내지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관문상은 법문 내용에 대해 그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자만심으로 인해 법문의 핵심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이며, 현애상은 저렇게 어려운 법문을 내가 어떻게 이해한단 말인가? 하며 지레 겁을 내어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인데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화두에 들것을 권합니다.

소승이 드리는 법문은 우리 불자들이 익히 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반야심경’에 대한 소승의 견해입니다.

관문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핵심을 잘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과 관자재보살은 보살의 덕행을 기준으로 하여 붙여진 같은 분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지신 대자대비의 원력을 펴 보이시는 능력보살이십니다.

이처럼 무한한 능력을 가지신 관세음보살은 오묘한 반야바라밀을 실천하셨고 아수라장 같은 세상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시며 그 능력을 펴 보이시고 계시다고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반야바라밀을 실천(行)한다가 첫 구절에 행(行)입니다. 부처님은 반아심경을 봉독하는 불자들에게 관세음보살처럼 반야바라밀을 실천하라고 당부 또 당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례적으로 너무 관념에 빠져 그냥 봉독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하면 좀 답답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실천하는 ‘반야바라밀’이 무엇입니까?
“사리자여, 색불이공 공불시색하시며, 시제법공상… 무안이비설신의…”하십니다. 여기서 사리자를 여러분의 이름을 넣고 부처님께 경을 듣는 것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내용은 겉모습인 상에 끄달리지 마라. 또, 눈, 귀, 코, 입, 몸, 생각에 머물지 마라. 감성이나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며 공이라는 본래의 자리에서 <걸림 없이 세상을 사랑하라>는 것이 지혜바라밀의 실천행원입니다.

부처님은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까지 ‘아제 아제 바라아제’ 하시며 지혜바라밀을 실천하라. 실천하라 하셨습니다.

지혜바라밀을 실천하는 것 즉, 자비사랑나누기를 실천하다보면 내가 갖은 고통, 괴로움이 그 속에 녹아서 <공의 도리>와 하나가 됩니다.

◆ 마지막으로 불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시지요.
불자여러분은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무의법문이고 겉모습과 육감에만 사로잡히지 마시고 우리 모두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도리, 공의 도리를 행으로 옮기시길 발원 드리며 마하 반야바라밀을 행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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