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홍(중국) 다문화지원센터 방문교육지도사

학교에서 기초만이라도 닦아줬으면”
“아이들이 4명이다보니 막내는 아직 어리긴 하지만 3명의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요. 맞벌이를 하지만 해주고 싶은 대로 해주기에는 한계를 느낍니다.”

한국 결혼생활 15년 차인 김성홍(37)씨는 이렇게 생활 속에서 아이들 양육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그는 “한국의 교육은 중국의 교육과 많이 다르다. 기본 교육에 치중을 해 따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전적으로 기초를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것 같아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 신정균(50)씨는 마로면 새마을 지도자로, 한우, 고추 등 나름대로 안정된 농사를 짓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교육비와 양육비를 위해 밤에는 119소방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입늘이기에 부부가 함께 노력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씨는 “큰아이가 기초 부족으로 국영수 외에 영어만 더 시키고자 하나 형편이 안돼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아이들 3명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는 약 6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교육에 대해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중국에서는 영어교육을 위해 개인별 컴퓨터로 듣기수업 30분, 프리토킹 30분을 하고 그날 기초교육을 완전 소화하도록 하고 이해 못한 부분은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비밀번호를 치면 낮의 수업프로그램 방식으로 들어가 담당 교사가 직접 이해 못한 부분을 설명해주어 완전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모두 조선족인 김 씨는 할아버지의 국적이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사법대학 중문과를 나와 보은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했으나 현재 막내딸 양육으로 3년 째 쉬고 있는 중이다.
큰아들 현석(13·동광초6), 큰딸 현진(11·동광초4), 둘째딸 현매(9·삼산초2), 막내딸 현경(3)을 키우고 있는 김 씨는 “내년부터 정부에서 어려운 다문화가정들을 위해 전액 보육료가 지원된다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며 “경제가 나아지면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과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교육비로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큰아들을 위해 1:1 공부를 시키고 싶으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움”이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맡은 방문지도사는 봉사활동이지 유류비가 비싸 돈을 벌려고 생각 안한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한국에 나와 살고 있는 3명의 이모 중 한명이 지금의 남편을 지켜보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해 중매를 했다.”는 김씨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마로면에서 소를 키우는 시댁식구들이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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