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지금까지 서울지역 내 발굴된 수많은 조선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도자기들의 생산지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으나, 서울역사박물관에 의해 그 정밀 지표조사가 이루어지고 발굴조사(2011.5월~11월)가 실시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바로 그 생산지 중의 하나임이 밝혀지게 되어, 서울시는 이를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 초에 이르는 시기는 도자사의 측면에서는 상감청자에서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로 넘어가는 시기이며, 정치적으로는 왕조가 바뀌는 혼란기였다. 이러한 혼란기에 형성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왜구의 침탈 등의 이유로 강진을 비롯한 전라도에 위치하던 청자 생산체계가 해체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이후, 서울 인근에 자리잡은 요업(窯業)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또한 지금까지 조선 왕실 공급용 자기가 제작된 가마터는 주로 전라도 및 경상도 지역으로 인식되었으나, 이 가마터에서 출토된 명문(名文)자기와 용문매병 편 등의 발견으로 관요(官窯)가 설치되기 이전에 한성부 내에서 덕천고와 같은 왕실 공급용의 담당 창고나 의례와 관련된 자기의 제작이 이루어졌음이 밝혀지게 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이 가마터가 “조선 초기 한양을 소비지로 하는 북한산 일대 가마의 전모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도자양식사적으로 상감청자에서 분청사기로 이행하는 도자생산의 변화양상을 밝혀주며, 경제사적으로 조선시대 관요 성립 이전 서울지역 도자의 수급체계 추적의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유적이므로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2013.11.15)하였다.

이에 서울시는 2011년 발굴조사되어 그 구조와 규모, 성격이 밝혀진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에 대한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지정계획을 2013년 12월 26일(목) 자로 공고하고, 2014년 1월 26일까지 약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2014년 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발굴조사 이후 보존을 위해 흙을 덮어 유구를 보존하고 있어, 노출되어 있지는 않다.

문화재 지정 후에는 등산로를 우회시켜 가마터를 더욱 보존하고 주변 일대를 정비하며 유도안내판 등을 설치하여 문화재 현장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 제도적으로 보존하고 보다 철저히 보존․관리하여 전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남길 계획이다.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에 대한 서울시의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하여 의견이 있는 분은 서울특별시 역사문화재과(☎ 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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