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내 대표 인력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남구로역 인력시장엔 매일 새벽 5시쯤이면 일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는 밥차엔 하루 200명가량이 몰린다. 어떤 이들에겐 이곳에서의 첫 식사가 그날의 마지막 식사가 되기도 한다.

박원순 시장은 새벽 5시부터 이렇게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일자리를 찾아 남구로역 인근으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19일(목) 하루 종일 환경미화원, 공동으로 작업하는 장애인과 노숙인, 어르신 등 겨울이 더 고단하지만 이를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 삶의 현장 곳곳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고 서울시 복지사업을 점검한다.

이번 민생점검은 2011년, 작년에 이은 세 번째이자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추진 3년째를 맞는 해에 이뤄지는 것으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대책을 모색함과 동시에 그동안 현장방문에서 시민들이 요청한 사항들도 점검하는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민생점검에선 시민들의 크고 작은 현장의 목소리가 44건 접수돼 이중 31건이 완료됐고 8건은 현재 개선 진행 중이다.

예컨대, 작년 남구로역 인근을 방문했을 때 새벽 일용직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편사항을 듣고 구로4동 자치회관 내 부지에 3층 규모로 공중화장실과, 사회적 경제기업 홍보관, 환경미화원 휴게실 등을 갖춘 편의시설 공사를 이달 완료했다.

또, 폐지수거 부부의 리어카 교체, 친절한 시설 직원에게 표창 등 소소한 변화부터 종로 ‘서울노인복지센터’ 인근 횡단보도 설치 등이 개선됐고, 종묘탑골공원 일대 어르신 디자인거리 조성은 현재 기획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구로역 일자리마당 ‘빨간밥차’(건설일용 근로자) ▴건설근로자 편의시설 ▴구로4동 관내 도심 청소(환경미화원) ▴관악구 동명노인복지센터(어르신) ▴동작구 장애인 보호작업장(장애인과 노숙인) ▴마포구 성산종합사회 복지관(저소득 시민) ▴추억더하기 카페와 종로3가 어르신 밀집지역 ▴서대문구 개미마을 행복한 방 만들기 현장(저소득)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남구로역 : 새벽을 여는 시민들에게 아침밥 배식 및 안전 거리 위한 도심 청소>

우선, 박 시장은 첫 방문지로 남구로역 빨간밥차에 올라타 일거리를 찾으러 새벽부터 일자리마당을 방문한 근로자들에게 직접 배식 봉사활동을 한다. 

‘희망식당 빨간밥차’는 2012년 서울시와 구로구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함께 당초 주 2일(수,목) 운영하던 것을 주 5일(월~금, 새벽 4시~6시30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앞으로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모색해본다.

이어 인근 구로4동 자치회관에 새로 마련된 화장실과 미화원 휴게실을 둘러보고 도움을 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편의시설은 지난 해 방문 때 근로자들이 화장실과 대기공간이 없어 불편하다고 개선을 요청하여 서울시, 구로구청 및 13개 민간건설사(대표:현대건설)가 협력해 인근 자치회관에 3개층 107.85㎡, 480만원 상당(13개 건설사 건축 및 기부채납) 규모로 16일(월) 준공했다. 내부에는 화장실, 사회적 경제기업 홍보관, 환경미화원 휴게실 등이 마련됐다.

박 시장은 환경미화원들과 구로4동 지역 일부 구간을 함께 청소하면서 새벽부터 종일토록 가로 청소, 생활폐기물 및 재활용품 수거 등 도시 청결을 위해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미끄러짐 예방 등 겨울철 안전사고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동명노인복지센터 : 거동 불편한 어르신 위로, 시설종사자들 격려>

박 시장은 관악구 봉천동 소재 동명노인복지센터로 자리를 옮겨 노환과 거동불편으로 힘겨운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없는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한다.

동명노인복지센터는 사회복지법인 동명원에서 2002.1.29 설립한 노인장기요양시설로 90명의 어르신(기초생활수급자65명, 일반 25명)이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시설 종사자 54명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엔 505개소(시립 12, 구립 27, 법인 85, 개인 381개)의 노인요양시설이 있다.

<동작구 장애인보호작업장 : 장애인 38명-노숙인 7명 함께하는 공동작업장>

오전 9시 10분엔 동작구 대방동 장애인 보호작업장을 방문한다. 이곳은 장애인 근로자와 노숙인 반장이 서로 함께 일하는 작업장으로, 장애인 근로자 38명, 노숙인 근로자 7명 및 일반 근로자 5명이 근무 중이다. 이곳의 장애인 근로자 월 소득액은 57만원으로 전국 평균(27만원)의 2배 가량 높다.

서울시내 115개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장에 3,668명의 장애인이 근로 중이며 근로장애인은 대부분 중증으로 일반 기업에 취업이 현실적으로 힘든 처지다.

<성산종합사회복지관 : 시-자치구-주민 함께 자살률 낮춰… 관련 간담회 개최>

박 시장은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다. 이곳은 서울시, 마포구 및 임대주택 주민과 함께 자살예방사업인 ‘햇빛양지화사업’을 적극 추진해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지역의 복지네트워크 강화와 햇빛양지화사업의 성과를 보고받고, 관련 간담회도 개최한다.

‘햇빛 양지화 사업’은 작년 성산임대아파트 주민 자살률 증가로 지역의 보건과 복지를 연계해 자살 문제현황과 실태를 분석,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주민 대상 전수조사 결과 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힐링시스템을 구축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고 각종 복지기관 등 자원을 연계하여 공공일자리 제공, 문화공연 개최, 주거환경 개선 및 힐링합창단 운영, 생명사랑 빨간 우체통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희망마을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 주민 주도로 마을을 변화시키고 주민돌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 동아리, 주민교육, 워크숍, 마을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3가 : 어르신이 요리‧서빙하는 '추억더하기 카페'와 어르신 밀집한 일대 방문>

박 시장은 종로3가 ‘추억더하기 카페’에 들러 어르신들과 늦은 점심을 하면서 이야기를 경청한다.

‘추억더하기 카페’(실버문화복지협회 대표 김은주 운영)는 희망온돌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이 요리, 서빙을 맡아서 하고 도시락과 차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추억의 명곡을 들을 수 있는 어르신을 위한 친교 및 예술 공간이다.

‘추억더하기 카페’는 금년 1월 개점하여 1일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어르신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서 종로3가 일대에서 추진 중인 복지·문화 프로그램 시행 및 환경개선 상황을 점검한다.

어르신 밀집지역인 종묘·탑골공원에 이르는 거리에 어르신이 행복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거리도서관 등 세대 공감의 거리,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케어의 생산형 복지의 거리, 추억의 먹거리 등 그리운 풍경의 거리 조성의 거점 기능을 하는 도심권 인생이모작센터 예정지, 종로3가역 등을 둘러보며 추진상황을 확인한다.

<개미마을 :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진행 중… 단열작업 및 연탄배달>

박 시장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행복한 방 만들기’ 현장인 서대문구 개미마을을 방문해 재능기부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열작업, 연탄배달을 같이 하고 자원봉사자와 주민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행복한 방 만들기’는 어르신가구, 한부모·장애인 가정 등에 보일러 점검 수리, 단열작업 등(여름에는 도배·장판 등)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으로 민간기업의 자재 후원, 도배 학원의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참여로 추진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도배장판 659가구, 방충망 686가구, 보일러 교체 51가구, 보일러 점검 수리 등 총 2만여 가구에 행복한 방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거위기가정, 어르신 가구, 아동 양육시설 등 시정 관심이 필요한 곳 방문>

한편, 박 시장은 주거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처해있다가 민관협력 사업인 ‘주거위기가정 지원 사업’으로 새 집을 마련한 가정을 방문한다.

서울시는 ‘12년 12월부터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에서 미성년 자녀와 살고 있는 가정을 교육청, 서울시숙박업협회 등을 통해 파악하여 500만원 내에서 임차보증금을 지원, 안정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돕고 있다. 

작년 12월에 파악된 가구 중 30가구가 이사하였고, 지난 11월에 파악된 27가구에 대해 15가구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건소 방문간호팀과 동행해 고혈압 등 만성질환 또는 거동불편 주민의 보건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에게 어르신 건강 관리에 대한 당부와 격려의 말을 나눈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방문건강사업을 적극 추진해 시 예산으로 100명의 방문간호 인력을 추가 확보, 총 390명이 활동하고 있다. 건강 상태에 따라 방문횟수를 조정해서 건강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건강관리, 투약관리, 보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동 양육시설인 은평구 서울시립 꿈나무마을 방문해 종사자와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영유아 전문 양육시설 추가 설치 등 시민들의 관심 사항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이날의 일정을 마친다.

박원순 시장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정책대안이 마련되었거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전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 주민이 많은만큼 다시 신발끈을 묶고 서울 곳곳에 행정과 민관협업의 손길이 미치는 깨알 복지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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