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천안시] 천안예술의전당이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4대 기획공연이 지난 11월 29일∼30일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지난해 11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린 ‘카르멘’은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지난달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내린데 이어 2013년 천안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 기획공연으로 찾아온 단연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카르멘’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비극적인 줄거리, 친숙한 아리아 명곡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작인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엔 운명적 여인 ‘카르멘’을 위해 평온의 굴레를 벗어 던지는 군인 호세가 등장한다. 진지하고 신념이 강한 한 남자가 집시 여자를 향한 열렬한 사랑으로 불법과 범죄에 빠져 탈영병에 이어 밀수업자, 살인자가 되는 뜨겁고 처절한 비극이 담겨있다.

사랑과 죽음이 공존하는 원형 경기장 안에서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최종 결투가 벌어지는 오페라다. 회전하는 투우장, 뾰족한 성당 첨탑과 창살로 사회의 도덕률과 인물들의 심리가 충돌하고 있음을 드러낸 무대 위에 릴라스 파스티아 선술집이 등장하고, 담배공장 여공들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노란색 원형 무대와 노란색 의상을 입은 군인들의 불안한 기운 또한 캐릭터의 흐름과 함께 했다.

특히 입체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투우장은 아무 공연장, 아무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회전무대(턴테이블)로 지름 14미터의 초대형 회전무대여서 50명이 넘는 출연자가 동시에 연기를 해 입체감 있고 웅장한 장면을 보여 주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남준 무대예술팀장은 “개관 이후 라이브 무대에 처음 적용된 회전무대가 유감없이 기능을 발휘해주었고 어떤 초대형 무대라도 버라이어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자신감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고” 관객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국립오페라단 ‘카르멘’으로 천안지역 관객과 만난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은 단연 압권이었다.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작 오페라 ‘카르멘’의 주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주인공이다. 미카엘라역의 소프라노 한경미는 세련미와 우아함으로 시종일관 무대를 빛낸 또 하나의 여주인공이었다.

이번 천안공연은 박태영이 지휘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전주곡에선 화려하고 활력 넘치는 선율, 플루트와 하프의 조화가 일품인 3막 전주곡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의정부시립합창단, CBS소년소녀 합창단은 사랑받을 만한 탁월한 연주솜씨를 보여주었다.

지난 10월 ‘백조의 호수’ 공연부터 발현된 고급문화, 고품격 예술의 수요가 지방에도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번 오페라 ‘카르멘’은 천안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의 백미로 인정받을 만큼 대단히 성공적인 공연으로 지역에서 오페라를 처음 접한 시민들에게는 행운의 선물 로 다가왔다.

문화향수권의 간절한 바람을 지녔던 천안 아산 등 충청 중부권 시민들의 간절한 클래식공연의 바람 속에서 준비되고 공연된 명작 퍼레이드의 반응으로 볼 때 천안예술의전당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페라 ‘카르멘’ 공연현장에서 누구나 공감했던 것처럼 대형작품과 최상의 문화예술에 대한 폭발적 반응은 3시간에 걸친 전막공연 그랜드 오페라도 천안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자긍심을 선사했다.

2,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학생, 청소년을 포함한 단체관람으로부터 공연장의 미래를 예견 할 수 있었고 부부동반 등 중장년층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서 충청권 고품격 문화 수요의 현 주소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카르멘’을 끝으로 천안예술의전당 하반기 4대 기획공연 ‘the classic’ 시리즈가 모두 완성되었다. 클래식 연주 ‘첫돌콘서트’를 시작으로, 연극성격의 뮤지컬 ‘벽속의요정’, 발레 ‘백조의호수’, 오페라 ‘카르멘’이라는 장르별 특색 있는 공연을 통해 천안예술의전당은 다양한 공연기획 여건 파악, 홍보마케팅 분야의 분석, 무대예술의 다양성 확인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천안예술의전당 2013년 기획공연은 ‘조수미 콘서트’, ‘백조의 호수’, ‘카르멘’ 등에서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었다. 공연기획부서에서 심사숙고 선택한 훌륭한 작품에 반응한 관객들의 안목이 기여한 바 크다.

정연일 공연기획팀장은 “공연장은 시민들의 문화향유의 기쁨, 예술의 정서적 만족감, 공감하는 행복감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문화 예술은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해야 하는 공익적 기능이 무엇보다 크기에 전국 각지의 비 상업적 유수한 공연장은 수익률에만 연연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연장이 주인들에게 얼마나 좋은 콘텐츠의 공연물을 제공하고 얼마나 고르게 기회가 부여되느냐가 더 중요한 관심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한편, <나무의숨결> 미술전은 2달 동안 총 관람객 8,520명이 천안예술의전당미술관을 찾아와 나무와 더불어 느끼고 호흡하며 평안과 안식을 누렸다. 하루 평균 940명이 관람한 것으로 미술관 개관이후 최대 관람객을 모시는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어린이 체험전시 기회도 마련되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행복의 공간이 되었음을 밝혀둔다. 미술관도 이미 2014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를 구상 기획 중이며 시민들의 눈높이와 관람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숲속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 천안지역 문화 예술을 선도하는 천안문화재단(본부장 박윤근)은 흥타령춤축제 와 도솔문예 등 다양한 문화사업과 천안예술의전당(관장 유남근)의 최고 품질의 공연과 전시는 시민들에게 격조 있는 콘텐츠와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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