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윤 교무

한 계단을 오르니 한 계단이 뒤로 간다.
두 계단을 오르니 두 계단이 뒤로 간다.
계단을 오른 만큼 뒤로 가는 계단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모든 계단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
한 계단을 내려오니 앞 계단이 보인다.
또 보이고 또 보여도 보이는 계단을 다 내려오니
모든 계단이 사라졌다.

오르고 내려도 사라지는 계단들!
어느 계단에도 머물지 않는 現在心 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도 이와 같아서
내 몸이 머무는 곳을 집이라 하듯이

나에게 머물면 아집(我執) 이 되고
우리에게 머물면 국집(局執) 이 되고
생각에 머물면 집착(執着)이 생기니
찰나도 없이 흐르고 흘러서 가자!

이것이 영원으로 가는 불생불멸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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