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조화윤 교무

대놓고 속 아픈 말 하는 이에게
마음 한 자락 내준다 하여
그 자리에 흉터가 생길 리 없고

쳐내고 깎는 말 하는 이에게
웃음 한 자락 보낸다 하여
헤프게 흩어 질 마음 아니다.

은근히 무시하며 달려드는 이!
팔 벌려 안아 주면 그만인 것을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이 아픈걸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랬었구나.

세월을 보내면
미움도 정이 된다기에
더 먹을 나이가 있어 안심이 되고

이제는 눈 꼬리가 처져있으니
오만한 눈빛도 힘을 잃어서
쏘아보고 후회할 뒷날은 적으리.

세월이 약이라며 떠돌던 말이
나에게 돌아와 전하는 것은
세월의 약은 겸손이라며
쉽게 수그릴 줄 모르는 내 머리위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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