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대성사

 

 

일반적으로 봄·가을에 포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종닭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 병아리 열한 마리를 자연 부화시켜 화제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중매사찰 태고종 대성사 (주지 혜철스님)는 6년 전부터 경내(境內)에 풀어 놓고 키우던 토종 암탉 2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 10일 병아리 열한마리를 부화시킨 뒤 정성스레 키우고 있다.

어미 토종닭이 알을 품은 곳은 비닐과 보온덮개 등으로 스님이 직접 만들어 놓은 자그마한 닭장으로 한 쪽 방향은 닭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터놓은 형태다.

이 암탉은 스님이 한편에 깔아 놓은 짚더미 위에 암탉들과 함께 낳은 12개가량의 달걀을 품었으나 11개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자연 부화한 병아리는 영하의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5일째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

스님은 자연 부화된 병아리 11마리와 어미닭을 보일러실로 옮기고 짚을 깔아 주는 등 따뜻한 보금자리까지 배려했다.

혜철 스님은 "6년 전부터 수탉 한 마리와 암탉 2마리 등 3마리의 토종닭을 키웠으나 한 겨울에 병아리를 자연 부화시킨 사례는 없었다."며 "아기예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귀여운 병아리가 자연 부화된 것은 길조"라면서 24일 천주교 옥천성당을 찾아 아기예수님 오신날 축하 미사를 드리고 밤 11시에는 청주 시온성교회(고갑순 목사)를 찾아 성도들과 예배를 드린다.

토종닭은 봄과 가을에 15~17개의 달걀을 한 번에 품어 21일 만에 부화시킨다. 겨울철의 경우 달걀을 품는 암탉이 간혹 있긴 있으나 대부분 자연 부화에 실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대성사는 새해 첫날 대웅전 앞 범종(높이 2.5m, 지름 2m)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소망을 비는 행사를 갖는다.

31일 밤 9시 혜철 스님의 '소중한 인연 만들기' 법문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의 참석자들은 108배를 통해 한해를 돌아보는 참회의 시간을 갖는데 이어 이 사찰의 중매로 결혼한 부부를 위한 특별법회, 제야의 종 타종, 소망 등 밝히기, 소지 태우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선착순 50명에게 새해 달력, 단주, 수필집(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4편) 등을 선물로 전달한다. 이와 함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좋은 책 서로 바꿔보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결혼해주세요 사랑고백하기”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 사찰은 6년 전부터 선남선녀 따뜻한 만남 카페(cafe.daum.net/dasungsa)와 대전 대성사 열린마음상담원을 열고 결혼을 위한 선남선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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