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찰 서울 명락사 주지 무원스님

형체 없는 불사, 정신불사 펼쳐야
내년 광화문서 다문화축제 열 계획

 

불교인들이 사찰 건물을 지키거나 건축불사를 위해 포교활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형체 없는 불사, 즉 정신불사를 넓혀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불사가 진정한 포교입니다.

다문화 사찰로 유명한 서울 명락사 주지 무원스님(53.대한불교 천태종 총무부장)은“전국의 절만해도 관리하기 힘들다. 대중적인 관세음보살,'공덕의 파장'이 중요하다. 강에 돌을 던지면 그 파장이 넓게 퍼져 나가듯이 이런 불사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상업화 돼가고 있는 그릇된 사찰문화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실천이 곧 성불(成佛)이다. 실천하지 않는 성불은 몽상에 불과하다. 큰 성불, 작은 성불이 모여서 큰 성불을 이룬다. 한마디로 대박 나는 성불이 없다. 명락사가 다문화사찰이 된 것도 작은 성불을 실천하다보니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다문화 인들을 위한 사단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무원스님은 다문화를 일컬어 ‘대화통(大話通)’이라고 명명하고 “이는 대화와 소통을 위한 문화”라고 말했다. 우리가 새터민을 도우려다 그들을 이방인 취급했던 사례를 들어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문화부터 없애야 한다.

5년 후 진정한 글로벌 통합문화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지금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원 스님은 “다문화 모자가정을 위한 자립공간인 명락빌리지에는 9가구 18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거주의 편의제공은 물론 교육, 취업알선, 한글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문화 대안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명락빌리지는 30층 규모로 건축, 다문화 인들이 한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다. 내년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광화문 광장 등에서 나눔 축제를 열어 다문화 음식을 맛보고 나눠먹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먹는 것부터 나누다보면 한국문화에 쉽게 젖어들고 정착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매월 1차례 이상 반상회 하듯이 자연스럽게 다문화 인들과 만나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고 대화도 나눈다.

 

다문화 인들은 한국어도 잘하고 잘 논다. 다문화 음악회 등을 통해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무원스님은 “특히 명락사는 다문화 사찰이자 글로벌 사찰로서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다문화 법당에서 다문화 불상에 절할 수 있도록 글로벌 법당을 조성해 고국의 향수를 맘껏 느낄 수 있도록 신앙의 공간을 마련, 부처님을 통한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하겠다.

특히 내년에는 결혼식을 하지 못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결혼식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3D업종에 근무하는 다문화 인들이 향수를 달래고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장을 마련, 스님들과 정감 나누는 대화가 "바로법문이다." 무원스님이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국인들을 많이 접하면서 한국식 법당에서 법회 등 의식은 상당히 경직돼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다음은 무원스님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나.

남북통일기원도량 인천 황룡사 주지를 맡을 당시인 2000년부터 종교차원에서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통일문화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당시 동남아 노동자들을 법회에 참석시킨 것이 계기가 돼 다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년 다문화 관련 행사는.

2011년에는 다문화 음식문화축제를 광화문 광장에서 열 계획이다. 다문화가정과 다종교인들 이 함께 모여 다양한 세계 음식을 펼쳐놓고 음식을 나눠 먹는 나눔의 축제를 열게 되면 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이들에 대한 이해폭도 커질 것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 등에서도 다문화행사를 마련하겠다.

-종교를 초월해 타종교에 관심도 많은데.

내 종교가 소중하듯이 타 종교도 소중하다. 상대를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당시 공연에 참가한 레인보우 코리아 어린이 합창단은 종교를 초월해 좋은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줬다. 이렇듯 종교인들의 지원하는 행사는 물론 종교박람회 등을 열어 종교의식과 복식 등을 알리는 것도 타 종교를 이해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타 종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지 않나.

종파간, 이종교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나부터 이런 갈등요인을 줄여나가는데 앞장서겠다. 종교인 평화봉사단 이사를 맡고 있는데, 앞으로 종교평화운동을 위해 작은 것부터 이뤄내 이종교간 신앙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신앙박람회도 열겠다. 가령 목탁․염주․묵주․의복 등을 전시한다면 타 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산가족을 위한 봉사활동도 불교․천주교․기독교 등이 따로 할 것이 아니라 종교인들이 협동적으로 하는 것이 이기적인 집단화를 없애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이 같은 일은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타종교에 대한 이해 폭도 커진다. 또 종교인들 간의 네트워크는 물론 가능하다면 다양한 종교인들과 함께 전국투어․포럼․세미나도 열겠다.

-올해 천안함 폭침에 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민간인까지 희생됐는데, 남북관계복원을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올해 천안함 폭침의 아픔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대단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남북한 간의 신뢰조차 무너졌다. 이를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남북한 교류는 근본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홍보차원의 이용도 안 된다. 불교에서는 남을 도와주고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도움 줬다고 생색을 내거나 알려서도 안 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삼가면 의외로 남북문제가 쉽게 풀릴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30일 북한 개성을 방문했는데, 그 곳의 분위기를 알려주고, 남북한 양측으로부터의 제지는 없었나.

이번 방문은 천태종 창시자인 의천대각국사 열반 909주기 다례제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경직된 분위기를 피부로 느꼈다. 그러나 나는 북한을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정치적인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다. 개성 영통사 복원 등 종교적인 차원에서 활동만 하니 문제될 것이 없다보니 방문을 허가 했다고 생각한다.

“천년지혜의 햇빛은 어둠을 깨고 두루 비추어 가르침 만난 우리들 경사로움이 더욱 깊네.”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시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무명에서 벗어난 환희 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번개처럼 지나가는 세월의 끝자락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범부(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부처님께서 무상의 진리를 설하셨지만, 우리 중생들은 번뇌와 집착에 빠져 고해에서 방황하며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하라’(스스로 등불을 삼고, 가르침을 등불로 삼으라) ‘둘이 한 길을 가지 말라’(불법을 널리 펴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대한불교 천태종 서울명락사가 인터넷에 ‘사이버도량’을 열게 된 것은 부처님 위의 말씀처럼 부처님의 뜻을 사바세계 곳곳에 전하라는 원력을 따르게 된 것입니다. 불법의 진리를 적극 알리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상월원각 대조사 스님의 원력이기도 합니다.

<무원스님 약력공적>
◇약력
△1979년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를 은사로 출가 △인천 황룡사 등 13개 사찰 주지 △천태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한국종교사회복지협회 이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 △남북통일의 디딤돌 (사)영통포럼 회장 △금강신문 대표이사 △한·일불교교류연맹이사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 공동대표 △(사)한국다문화센터 정책자문단장.

◇주요공적
△대한민국 통일정책홍보 및 통일기반 조성 지원 평화통일을 위한 개성 영통사 복원 △개성영통사
성지순례 사업단장으로 개성관광 개척 △새터민 국내 정착 지원 사업 △통일부산하 하나원 지원 사
업 △선진화된 대한민국의 다문화사회 확립운동 △소백산지킴이본부장으로 지역문화운동 및 환경운
동 등에 기여.

대한불교 천태종 명락사 주지 무원 합장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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