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담양]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장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담양의 다문화가정 4가족이 ‘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 사업’으로 고향을 방문했다.

담양군은 결혼이주 여성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한국생활에 대한 활력을 고취시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친정나들이를 가족구성원이 함께 다녀올 수 있도록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친정 나들이에 김명길(담양읍, 중국) 씨를 비롯해 김선숙(대전면, 중국) , 이송화(무정면, 중국), 첸켈담바(수북면, 몽골) 등 4명의 다문화가정이 선정돼 지난 7~8월에 고향을 다녀왔다.

12년 전 중국에서 담양읍으로 시집온 김명길 씨는 8년만의 고향방문을 7살 된 딸이 더 손꼽아 기다려 처음만난 외할머니와 이모들 앞에서 재롱도 부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남편은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고 앞으로 효도하는 사위가 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로 결혼 14년째인 이송화 씨는 “몸을 다쳐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뵙게 돼 정말 기뻤으며, 아들과 딸에게도 엄마의 고향을 보여주고 함께 추억도 만들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에 시집 온지 10년차인 첸켈담바 씨는 고향인 몽골 방문이 9년만으로 그동안 시부모님을 모시고 9살, 5살인 두 딸을 키우며 어렵게 살림하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쁜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했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족 간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친정에 다녀온 다문화가족들은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으며, 남편에게는 사위사랑을 아이들에게는 엄마나라에 대한 이해와 외갓집의 추억을 선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한국인으로서 애국심과 자긍심을 더 많이 갖고 열심히 생활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사업은 담양군이 주최하고 담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양영희)의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는 담양군 다문화가족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 조례(안)이 통과함에 따라 결혼 이민자의 부모가 사망할 경우에도 고향방문을 지원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아버지 사망소식을 들은 알림마크리스티나에프(담양읍, 필리핀)와 누엔티투이엔(대전면, 베트남)이 고향에 다녀올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장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해 항상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결혼 이민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사업이고,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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