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

 

청주교도소(소장 김재곤)는 수용자생활 체험캠프를 마련하여 12월 3일 옥천 상업고등학교(교장 이충호) 2~3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학교폭력 및 범죄예방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학생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체험교육으로 이루어진 체험 캠프는 청주교도소 최초로 실시했다.

이날 오전9시30분 박홍범 선생님과 청주교도소교정협의회장 혜철스님(불교공뉴스 대표)의 인솔로 수용생활체험을 하기위해 청주교도소 버스를 이용하여 교도소에 도착한 학생들은 회의실에 모여 김재곤 소장으로부터 교도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소장은 “여기에 있는 재소자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우리 이웃이다.”라며 “처음 하는 체험캠프로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인생설계에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 했다.

이어 교도소로 들어가 처음 수용자가 들어 올 때처럼 수용자복으로 갈아입고 신분확인, 신체검사 등 입소체험을 했다.

수용자 번호표 부여와 10명씩 방 배정을 받아 실제로 재소자가 생활하는 수용자 방에 입실하여 식기를 지급받고 각자 소임이 주어지고 교도관의 지시에 따라 수용자 생활 체험에 들어갔다.

수용자가 먹는 것과 같은 밥과 찌개, 국, 깍두기를 음식 투입구로 받아 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은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수용자들의 처지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식사 후 자유 토론은 혜철스님의 명상지도와 내 꿈을 펼치도록 도전을 다짐하고 국가와 부모님과 선생님께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명상과 함께 한명씩 소감을 발표했다.

시설이 잘 돼 있는 것에 신기해하면서도 철창이 있는 창문을 보니 갑갑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시키는 대로 하려니 자유가 없어 빨리 나가고 싶다고 토로한다. 특히 얼마 전 보호관찰의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는 절대 이곳에 안 올 것이라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실습장과 취사장을 돌아보고 독방체험이 있었다. 수갑과 포승 포박체험, 자살방지 헬멧 등을 써보고 3인 1조로 독방에 들어가 1분씩 명상을 했다.

이어 강당으로 이동 재소자들끼리 만든 ‘La Bella Vita(아름다운인생)’밴드의 연주와 단원 중 한사람이 수감생활의 아픔을 작사 작곡한 ‘이 아들이 아파요’ 등 연주를 듣고 한 재소자(무기수)의 체험담을 들었다.

이 재소자는 “15년 만에 모범수로 귀휴를 얻어 아버지 산소를 찾아 목 놓아 아버지를 불러도 아버지는 대답이 없었고, 어머니는 아들의 재판장에서 내 아들 살려달라고 외치셨는데 그 젊음은 온대간데 없고 어머니와의 밖에서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들은 최고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기 위해 식당에 모시고 갔지만 어머니는 이가 없어서 고기도 못 드시고 몸이 쇠약해져 음식도 마음껏 드시지 못하는 모습을 뵈면서 한없이 슬퍼 밖으로 뛰쳐나와 눈물을 흘리고 불효를 참회 했다고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부모님께 효도할 것을 당부하고 죄를 절대 짖지 말고 교도소 또한 절대 오지 말도록 눈물로 호소했다.

또한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 들려주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형수가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손을 어루만지고 ‘잘 살아라’하는 말이 자기를 참회하고 회개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학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어 10년 후에 자기에게 쓰는 편지와 교도소 체험소감을 쓰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청소년 수용생활 캠프는 평소 “청소년 범죄예방”에 깊은 관심과 몸소 실천해 온 김재곤 청주교도소장과 혜철 청주교도소교정협의회장의 아이디어로 이루어지게 된 것인데, 김소장은 “법 경시풍조가 만연한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범죄를 예방하고 심성을 순화하는 계기가 되어 청소년들이 장차 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소년 수용생활 체험의 취지를 밝혔다.

한 학생은 교도소 수용생활체험 소감에서 “교도소 체험을 단지 학교가 일찍 끝난다는 말에 신청했다.”며 “나는 오늘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내가 만약 무기수가 되어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내 청춘이 다 지나갈 때까지 자유롭지 못한 교도소에서 다 보내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일일 체험으로 죄를 지어 교도소에 들어오는 일은 절대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소감문을 작성했다.
 

불교공뉴스 편집국장 이한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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