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청주불교방송 이길두 신부 출연

지난 10월 8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인의 밤 ‘마음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성공리의 마친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사목 이길두 신부를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프로에서 불교공뉴스 대표 혜철스님이 만났다. 다음은 대담내용을 간추려 옮긴 것이다.

◆ 신부님 지난번 ‘마음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평가는 잘 하셨는지요?

공연은 잘 마쳤습니다. 또 공연을 준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축사와 격려도 해주시고 특히 많은 스님들이 참석해 주셔서 종교 간의 화합의 장이 되어 더욱 빛나는 자리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좋았습니다. 좋았다는 표현밖에 더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종교 간의 화합의 장도 되었는데 큰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는데요 종교 간의 갈등이 빈번히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종교간 갈등이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가는 과정인데 오늘날에도 종교전쟁이 계속되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선량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어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야 될 종교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참혹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일들을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타종교를 미신이다, 마의 소굴이다, 밟아버리는 의식까지 하는 작금의 행태가 참 안타깝고 어리석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불교와 천주교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습니다. 비구․비구니와 신부․수녀, 수도원과 절이 산속에 있는 것, 성수와 정화수, 염주와 묵주, 세례명과 법명, 십계명 등 많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서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것이 종교의 참 모습이라고 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면서 밝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든 종교와 종교 지도자들이 따듯한 손을 맞잡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가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 특히 공연하는 날 신부님의 마음이 맑았고 또 참석했던 분들의 마음이 맑았던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보았습니다.’ 책의 제목이 굉장히 좋은데 제목으로 만드신 이유하고 마음을 보면 어떤 모습을 그릴 수 있을까요?

 

‘마음을 보았습니다.’는 추상적인 주제가 될 수 있는데요, 일단 마음을 얘기하는 것은 따듯함을 연상하게 됩니다. 수용자들을 좀 떨어져 있는 외돌아진 곳에 있는 그래서 손길이 잘 가지 않고 기억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로 간주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여깁니다. 춥고 좀 소외된 그들에게 정말 따듯한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스스로 가두어진 것이 아니라는 따듯한 마음을 갖고 보아 주면 그 사람들이 좀 마음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마음을 보아 주자는 입장에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간혹 편지가 옵니다. 그날 정말 손가락질하고 냉대 받았던 우리들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우리 내에서 끌어 내준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면서 마음을 움직인 다는 것이 이렇게 큰 효과가 있고 또 마음을 보아준다는 것이 기적과 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 ‘마음을 보았습니다.’를 탐독 했는데 특히 자전거 타고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신 곳이 영동 학산 인가요? 그곳 말씀 좀 해주시지요.

제가 본당 신부로 처음 부임 한곳이 영동 학산 입니다. 그리 많지 않은 동네가 있는 면이기 때문에 신자들과 포도도 따고, 같이 밭일도 하고 아이들과 자전거도 타면서 그런 동화 같은 삶을 4년 살았습니다. 저의 사제생활의 있어서 아주 좋은 첫 출발이었고 첫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부임한 본당에서 신부로 살아가는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추억을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간직하면서 조금씩 먹어가면서 살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살아가는 뜻도 다시 한 번 새기게 될 것입니다.

◆ 교정의 밤을 돌이켜 보면 무기수를 17년간 옥바라지를 한 실제이야기 중 결혼식과 귀휴를 보냈는데 그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무기수 남자 수용자는 천주교 신자고 옥바라지를 한 여인은 불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천주교에서 불교에게 보은을 해야 될 일이 생긴 것으로 천주교 신자인 남자를 불자인 여인이 도와 준 것인데 그 불자는 불심으로 그렇게 했다고 봅니다. 그 여인은 평소에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할 때에는 절에 가서 마음 수양도하고 혼자서 그런 아픔과 번뇌를 달랬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함께 결혼해서 살면 한 주일은 성당에 가고 또 한 주일은 절에 가라고 얘기 해주었습니다. 아무튼 두 사람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하나 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또 잘 살겠다고 제게 다짐을 했습니다. 잘 못한 부분이 많은데 너무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것이 좀 그렇다고 하는 본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여 그들의 결혼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저의 주교님이 교구청 경당에서 소박하게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혼배미사를 경당에서 하는 것은 전무후무 할 정도로 아주 예외적인 일입니다.

◆ 지난 부처님 오신 날 대성사에서 신부님이 법문을 하여 우리 불자들이 좋아했는데 소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저 같은 경우 타 종교에 가서 말한다는 것이 겸연쩍고, 어렵고 두려운 자리입니다. 혜철스님이 초대를 해주셔서 감히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올라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못 할 것 같습니다. 불자님들이 큰 덕, 큰 도량으로 받아 주셔서 저로서는 아주 뜻이 있었고 의미 깊었던 기회였습니다. 법문을 하고 나오는데 어느 불자님이 요셉스님이라고 해서 제가 정신을 못 차렸었습니다. 좋은 추억이었고 아름다운 기회였습니다.

◆ 공연이 끝나고 휴가를 갔다 왔는데 그 말씀 잠깐 들려주시지요.

스님과 함께한 시간 제게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스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다고 같이 여행하면서 시름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나누고 스님께서 들려주신 불경이야기 또 제가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 특히나 바닷가에서 신부님과 손잡고 걸었던 추억이 잔잔하게 떠오릅니다. 교정사목활동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저는 교정사목 초대신부이기 때문에 제가 맡고 있는 곳이 청주남자교도소, 여자교도소, 충주구치소, 청주외국인보호소, 청주 소년원 등 다섯 곳입니다. 혼자서 다섯 곳을 하기가 미력하고 힘에 부칩니다만 항상 스님께서 옆에 계시어 가장 든든하게 생각하고 또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그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일을 하는 동안 수용자들을 종교로 교화시킨다기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사람들이 다시 회개하고 불성을 찾아가고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찾아가는 그런 지침이 될 수 있고 인도할 수 있는 역할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스님도 저와 같이 하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여자교도소가 청주에 한 곳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출소하고 나면 갈 곳이 마땅치 않고 머물 곳도 없고 해서 출소자들이 머물 수 있는 출소자의 집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작업을 해서 만들 계획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출소자들이 머물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고,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기회를 주고, 가족들이 다시 받아 드릴 수 있는 준비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끝으로 맺음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우리 불자님들 부처님의 그 뜻이 광대무변합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러나 간혹 우리 불자님들 염주 굴리면서 부처님의 경하는 말씀 또 부처님 뜻에 맞춰 살아가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 불경을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뜻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더욱더 부처님 말씀 그 진리에 맞게 살아가시고 또 그 뜻을 새기시고 보살행을 잘 실천해 나가면 나중에 극락왕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FM96.7 MHz bbs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진행 혜철스님 옥천대성사 주지>는 매주 금요일 오후5시10분 금요 초대석을 마련한다. 12월3일 초대 손님으로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사목 이길두 신부를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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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96.7MHZ BBS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혜철스님 메일 ksson108@hanmail.net
[대전.충남.충북] 옥천대성사http://cafe.daum.net/dasungsa 홈페이지 http://www.d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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