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궁의 역사성

각궁제작에 기후조건은 차가운 기온과 적은 습도가 좋다.각궁은 오랜 세월 우리역사 속에 존재해 왔다. 전설, 역사서, 고분벽화 등에서 현대에 이르러서도 예전과 거의 동일하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전통무기이면서 공예품이고 현대에서는 레저스포츠이다.

각궁의 주재료인 수우각은 예전부터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어 왔다. 조선초기에는 중국이 조선의 최고병기인 각궁의 주재료인 수우각의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재료구입의 어려움 때문에 제작기법 및 재료의 다양성을 모색하여 녹각궁, 향각궁, 교자궁 등 수우각을 대신하는 다양한 활을 제작기법이 나타나게 되었다.

현재 기존의 각궁제작자 및 국내에서 이곳 저곳 장인들에게 낱기술을 배워 비용절감, 단순작업에 대한 싼 노동력 제공이 용이한 중국 현지에서 작업을 하여 역수입하는 이들도 있다. 저 역시 이런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각궁제작을 단지 경제적 이해득실에서만 찾는 경향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각궁의 주 제작기간은 4~5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재료의 준비 등 제작 前단계까지 포함하면 일반적으로 10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봄과 여름철에 나무 뿔 다듬기, 흠집 내기(사련질), 심다듬기 등 각궁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를 준비를 한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본격적인 각궁제작 작업을 하게 된다. 이는 각궁의 접착제로 쓰이는 민어부레풀의 특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부각 및 심놓이 작업의 경우 한 겹씩 심에 풀을 이겨 넣어 부치고 마르기를 반복하기에 따뜻한 날씨에는 작업을 하게 되면 풀이 마르지를 않고 상할 위험도 있다.

차갑지 않은 기온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풀이 마르지 않고 쉬 상하기 때문에 각궁제작은 불가능하다. 이에 각궁제작에 차가운 기온이 절대적 조건이다.

뿔과 대나무, 참나무, 뽕나무는 모두 불에 휘어 사용한다. 이는 나무에 남아 있는 진액을 빼내서 부패를 방지하고 탄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 또한 어떻게 구워서 휘느냐에 따라 활의 탄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활의 고자부분의 꺽임에 따라 비거리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나게 된다.

뿔과 나무, 나무와 나무를 붙일 때 사용하는 풀의 강도와 끊이는 방법은 소심 줄에 풀을 먹이고, 심을 부칠 때 끊이는 풀과는 그 방법이 상이하다.
재료의 접합에 쓰이는 풀은 부레풀을 불려 물과 함께 끊여내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오감으로 농도에 판단한다.

 

그래서 심 작업을 할 때의 풀은 강도보다 유연성이 더 강조되기 때문에 부레를 물에 불려 아주 곱게 깔아서 물과 조합하여 일정시간 끊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를 썰 풀이라고 한다.
풀을 농도로 끊여서 접합 하느냐가 활의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각자 궁장들 마다 그 방법을 조금씩 달리 한다.

부레풀의 특성상 한번 칠만으로 재료를 부칠 수가 없다. 모든 재료에 20번 이상 칠하고 말리고를 반복한 다음,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렸다 풀살이 오른 후 재료에 물을 칠해 가면서 불에 구우면 부레풀이 녹아내린다. 이 때 조막손과 밧줄을 이용하여 양 재료를 부쳐서 일정시간 묶어둔다. 이 작업은 각궁의 모든 공정에서 끊임없이 사용된다.

재료의 접합되는 부위에는 사련 질이라고 하여 칼이나 톱의 형태로 생긴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빗금으로 된 흠집을 낸다. 이는 풀칠을 할 때 재료면의 틈 사이에 풀이 고이게 하여 접합이 잘 되도록 하고 또한 재료를 휠 때 터짐을 방지 할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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