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봉명동 '누리뜰 희망IT' 오동식 대표

청주교도소 출소자들로 구성된 IT기업인 '누리뜰 희망IT'가 1일 '충북형 예비사회적기업' 1호로 지정돼 날개를 펴게 됐다. 출소자 등 5명으로 구성된 '누리뜰 희망 IT'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전국 최초의 출소자 취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오동식 대표를 만나봤다. / 편집자

 

"사실 회사에서는 빨간줄 있다고 출소자들의 채용을 꺼리거든요. 그러다 보면 출소자들은 또 낙오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재범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누리뜰 희망 IT'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누리뜰 희망 IT'의 오동식(한양컴퓨터학원 원장) 대표는 2008년 12월부터 출소자들을 위한 회사를 제안해왔다. 2000년부터 수형자 대상 컴퓨터교육 강사로 봉사를 하면서, 2008년 교정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수형자들의 취업과 사회복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출소자들은 사회적 약자이면서 동시에 재범위험이 있어요. 출소 후 6개월 이내가 재범율이 가장 높은데 이는 출소자들이 사회에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리뜰은 '출소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모니터링해주는 공간'이자, '교도소와 사회의 다리 역할'입니다."

현재 '누리뜰 희망IT'는 7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전국요양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을 개발중이며, 문화관광부와 함께 충북도내 주요 문화재 정보 어플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청주버스공동관리위원회, 서원대 창업보육센터 등 20여곳의 웹사이트 제작 관리도 맡고 있다. 직원 중에는 장기수로 출소한 A씨가 성실하게 일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운영까지 순탄한 건만은 아니었다.

"시설투자비 등 사비 1천500만원을 털어넣었는데 여름에 지하사무실에 물이 터져서 들여놓은 집기가 다 망가지고 방수공사 하느라 애 먹고 그때는 진짜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사무실을 무상 임대해준 김철수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와 박종덕 청주교도소 교위가 힘이 됐어요."

오 대표는 '누리뜰 희망IT'를 연매출 10억원의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출소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여성, 일반인도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부지런히 매출을 올려서 2년 뒤쯤이면 연매출 10억원의 출소자 30명이 주인인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오동식 대표는 "누리뜰은 사회에서 도와줘야 하는 회사"라며 지자체와 주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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