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안동]22일 12:40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 부근에 위치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 강의실. 우리나라 화이트칼라로 대변되는 신한은행 차장급 60명이 김병일 이사장으로부터 특강에 몰입해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후 안동에서 선비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한국의 정신문화를 전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는 김병일 이사장으로부터「21세기 나의 삶과 선비정신」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금융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잣대와 가정과 직장에서 어떻게 선비정신을 실천, 적용해 나아갈지에 대해 듣는다.

같은 날 오후 2시 도산서원 전교당에서는 고령교육지원청 산하 초등교사 및 장학사 19명이 의례복을 갖추고 도산서원 상덕사 알묘를 준비하고 있다. 퇴계선생을 배향한 상덕사 알묘를 통해 퇴계 선생을 기리며 후학 양성을 위한 해법을 찾기 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한 시간 후에는 신한은행 차장 60명이 상덕사 알묘에 나선다.

상덕사 알묘가 끝나면 퇴계 종택을 찾아 살아있는 선비로 추앙받는 퇴계 종손과의 대화를 통해 선비의 삶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적 가치를 전수받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어 정려문, 퇴계 詩, 자명(自銘) 등의 퇴계시공원과 퇴계명상길을 직접 밟아 본 후 선비정신 실천에 관한 토의를 끝으로 정신문화 수련을 마무리한다.

1박2일 과정의 교원연수생은 이튿날 새벽 선비들의 건강관리법인 활인공부에 이어 퇴계 묘소와 하계마을, 이육사 문학관 등 선비의 삶과 철학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는다.

신한은행의 주축인 차장급과 교육현장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교원들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찾는 것은 선비정신을 통해 생활의 길잡이로 삼겠다는 것.

몸과 마음을 닦은 후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선비정신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고, 인격과 지식을 겸비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수법을 배우는 데 가장 적합한 최적의 프로그램이 선비문화수련이다.

올 들어 8월 중순까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기업인은 모두 2,976명, KT, 남부발전, 신한은행 등 유명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교원과 공무원, 학생, 일반인, 군장병, 외국인 등 지난달 말까지 21,836명이 도산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아 선비정신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2002년 개원이후 지금까지 85,243명의 연수생을 배출했고, 매년 2배 가까이 증가추세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몰려드는 연수생 수용을 위해 제2원사 건립을 추진한다. 제2원사는 80억 원을 들여 201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강의실과 다목적 체험실, 숙소 등이 마련된다.

도산선비문화수련원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핵심교육시설로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가며 유교문화를 통해 21세기 물질과 정신이 조화된 사회구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