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경 극단 각시놀이 대표

전통불교 행사가 기원인 ‘넋전’ 전수자 여성 1호
 

 

 

넋전이란 사람의 마음을 종이로 오려내 표현해 낸 형태로 지금은 몇 분 남지 않은 원로들이 가시면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있어 서둘러 전시와 공연, 자료집 출판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보은꼼지락놀이회(보은읍 사내리 소재) 대표이자 극단 각시놀이 대표인 양혜경(사진 48)씨는 빡빡 밀어버린 무념의 민머리를 어루만지며 ‘넋전’의 명맥을 이으려는 노력의 과정을 이렇게 피력한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드디어 ‘양혜경 공연 20주년 기념’으로 ‘넋전 이야기’란 책을 발간했다.
또한 지난달 4월 개최된 제3회 ‘보은동학제’에서 꼼지락놀이회 주최로 '넋전 춤 시나위'공연을 하기도 했다.

양씨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종이를 오리고 자르고 붙이고 늘어놓던 습관이 그를 종이예술가로 이끌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그를 보고 조모는 “커서 뭐가 되려고”하며 혀를 끌끌 차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하는 그다.

민속학자인 심우성(한국민속극연구소 소장)씨의 운명적인 도움을 받아 정통 ‘넋전 춤’의 전수자로서의 어려운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속리산에서 ‘넋전’을 위한 대단위 전시와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언제나 ‘무속’과 ‘넋전’을 동일시하는 세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는 하루가 너무도 짧다고 말한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기원은 전통 불교행사로서 실시돼 오다 소격서가 사라지면서 ‘무당’이나 ‘당골네’라 불리는 사람들로부터 그 행위가 시작된 것이죠. 불교말살 정책에 따라 궁중에서 밀려난 ‘넋전’ 행사는 자연히 양반들에게서 무속인 들에게로 옮겨 갔던 거죠. 겨우 관심 속에서 명맥만 이어오다 무속의 한 자락으로 계승 변형돼 온 것이 바로 ‘넋전’입니다.”

정통 불교행사로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 의 넋전에 대한 애착은 유별나기만 하다.
옥천범음대학 1학년생인 양 씨는 마일운 학장스님(봉원사 주지)의 배려로 자유로운 활동 속에서 착실하게 불교의 교리를 알아가며 넋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10월 말 쯤에는 승적이 나와요. 승려로서 보다는 예술작품을 위한 하나의 완벽한 불교교리를 알고자 입학을 결심했어요. 또한 정통 수순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의 영산재에도 저를 받아주셨지요.”

양 씨는 “벽사의 의미가 있는 넋전은 경의 주인이며 궁중에서 재를 올릴 때 장엄의 일부로 부적의 의미로 쓰였다.”며 “현재 전수자로는 서울과 부산에 각 1명씩으로 여성으로는 1호”라고 말했다.

“보은꼼지락놀이회로 보은에 인연을 맺은 지 5년이나 되었네요. 경북 용화에는 선원과 전시관도 있지만 보은에는 아직 없어요. 그것이 저의 바람일 뿐입니다. 제가 노력만 한다면 전시관과 속리산에서 한바탕 ‘넋전 춤(인형극) 공연’을 가질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고 느껴집니다.”

한편 양 씨는 건국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극단 각시놀이를 통해 넋전 춤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민학회 회원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 부설 옥천범음대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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