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시선이 머물 때, 마음도 보입니다"
"따뜻한 시선이 머물 때, 마음도 보입니다"
  • 손혜철
  • 승인 2010.11.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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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교정의 밤'을 준비하는 이길두 신부와 혜철스님

이길두 신부, 혜철 스님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는 10월8일 저녁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공연과 관련해서다. 천주교 청주교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교정사목과 수용자, 교도관,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두 분 모두 어떤 형태의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부매일을 찾아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부매일은 기꺼이 후원을 약속했다.

이런 의미있는 공연에 동참함은 당연한 지역언론의 사명이란 판단과 함께, 그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서다.이번 공연에서 우리는 왜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어떠한 마음을 주어야 하는지, 하나된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다.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 사목 위원회 이길두 신부와 혜철 스님으로 부터 이번 행사의 전반을 들었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보아야 하는 것일까?아무리 자신의 마음을 알려고해도 열어 볼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신의 마음을 알리 어렵고 더욱이 상대의 마음을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사랑한다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10월 8일 저녁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마음을 보았습니다'는 같은 하늘 아래에 살지만 담으로 둘러싸여, 철창안에 갇혀있어서 쉽게 오고 갈 수 없는 수형자들에 대한 마음을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공연을 기획했다.

갇혀 있는 이들 중엔 본인 스스로의 잘못도 있을 게다. 또한 어쩔 수 없이, 타인에 의해 억울하게 살아가는 이도 적지않다. 비록 신체의 자유는 제한되어있지만 꿈과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언젠가 다시 그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때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다.

지금의 잘못을 영원히 매도하며 낙인을 찍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그렇다면 '마음을 보았습니다'를 보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철창밖에 있는, 우리들이다.수형자에 대한 교정·교화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번 공연은 여러분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꾸기에 충분하다.

수형자들을 범죄자로 낙인을 찍어놓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구조적인 사회통념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연 내용 중에는 연극과 시 낭송이 있다. 또한 수형자들로 구성된 청주 남자 교도소 밴드와 청주 여자 교도소 합창단의 멋진 하모니가 있다. 공연 내용의 모두가 허구가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진다.

 

공연주제의 의미를 굳이 지면에 소개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는가. 그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해 본다. 사랑이 있으면 사랑이 없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사랑을 못본다. 마음을 주면 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주지 않으면 마음을 볼 수 없다고 이길두 신부는 말하고 있다.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감동의 하모니를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뭔가를 얻어가길 기대한다.

기자 : 공연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신부 : 교도소와 관련된 특별공연이라 쉽지 않네요. 10월 8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50분까지 열릴 예정으로 장소는 청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입니다.
참석예상 인원은 1천500명(공연출연자, 진행요원, 내빈, 관람자)입니다.

기자 : 매우 큰 공연이네요. 천주교내에서도 처음하는 스토리 공연이라고 들었습니다.

신부 : 이야기가 있는 공연입니다. 시낭송, 연극, 수용자의 노래와 합창, 심포니오케스트라 각각의 공연마다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모든 공연에서 교정사목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의 전환을 구할 수 있고, 소외된 삶 안에서 살아가는 수용자들의 아픔과 슬픔, 상처와 용서,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수용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도관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동시에 수용자들의 교정, 교화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 힘써 애쓰는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려고 합니다.

기자 : 공연 각 장르마다 성격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신부 : 시 낭송은 여자 수용자의 아픔과 슬픔, 상처와 소망을 담고 있고, 교도관이 교정, 교화를 하면서 체험했던 보람에 대해서 성우 두 분이 좋은 목소리로 낭송해 주십니다. 연극은 방배동 성당 옹기마을 극단원들이 청주 남자 교도소 수용자의 실제 이야기를 연극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6년간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여인과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실제 실험극으로 올립니다.

기자 : 현재 수용자가 교도소에 있고 실제 이야기를 올리니 감동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신부 : 그럴겁니다. 남자교도소 악단인 'La Bella Vita 아름다운 인생'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결성된 악단으로 6명의 모범수로 구성 되었습니다. 직접 작사 작곡한 내용의 노래도 들려 줍니다. 교도소에서도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힘들고 고단한 수용생활이지만 노래를 통해서라도 아름다운, 즐거운 인생을 살아 보자는 의미가 악단이름에 담겨있습니다.

여자교도소 합창단 'Isola Fiore 섬에서 핀 꽃'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5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군이라고 해야 될까요.
여자 교도소 수용자와 교도관, 봉사자, 소년원생, 청주교구 어린이 합창단, 종교 연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원래 여자 교도소에 합창단이 있지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된 합창 구성은 아마도 처음일 겁니다. 교도소라는 제약된 환경이 있어서 따로 따로 연습을 합니다.

수용자는 교도소에서, 교도관은 성당에서, 소년원 아이들은 소년원에서, 공연 당일 날 실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지요.교도소는 쉽게 오갈 수 없는 섬

기자 : 정말 특별한 공연이네요. 신부님이 교도소를 섬으로 비유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신부 : 교도소는 쉽게 오고 갈수가 없는 곳입니다. 쉽게 가면 안되지요. 섬은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떨어져 있어서 슬픔도, 때에 따라 아플 수도 있지요. 교도소가 섬과 같을 수 있습니다. 오랜 수용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발걸음도 적어지고, 고립되고, 관계성이 적어지면서 힘들고, 슬프고, 아프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극주제와 여자 교도소 합창단의 이름을 Isola Fiore 섬에서 핀 꽃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기자 : 가톨릭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신부 : 가톨릭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가톨릭에서 최고의 수준입니다. 세종문화회관, KBS 등 큰 무대에서 많은 공연을 한 경험이 풍부합니다.

이번 우리 공연의 성격을 잘 이해해 주신 지도신부 박유진 신부님께서 특별히 도움을 주셔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션의 오보에의 격이 있는 곡과 탱고 등으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여러 곡으로 상처와 치유, 화합과 일치, 평화를 느끼는 감동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기자 : 신부님 말씀을 들어보니 고통과 절망적인 곳에서 상처와 회개, 반성, 성찰, 치유, 용서, 기쁨과 화해 등 점점 승화되는 분위기를 대화하면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한 공연 주제 '마음을 보았습니다'의 의미와 내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주제가 색 다르고, 특수한 사목 임지에서, 일반적이 아닌 특별함이 담겨 있어 더 흥미롭습니다.

신부 :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어서 오시는 분들이 마음에 아름답고 소중한 무엇인가를 담고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기자 : 신부님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데 함께 하신 도반(道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부 :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진행자 혜철 스님과의 인연이 특별합니다. 혜철스님과의 인연은 교도소에서 만남으로 시작됐습니다. 죄를 지어 같이 만난 것이 아니고, 교정사목을 담당하는 종교계의 대표로서 서로 상의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소중하게 만난 큰 인연입니다. 종교 사랑방 모임에서도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 신부님께선 지난 석탄일에는 절에서도 법문을 하셨다지요.

신부 : 혜철스님께서 특별히 초대해 주셔서 어려운 자리에 함께 했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번 공연을 준비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할 공연이었는데 혜철스님께서 "공연 준비 내용이 너무 좋으니 신부님 한 번 크게 하시지요" "좋은 것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 됩니다.

그래서 좋은 본을 주어야 합니다"라는 말씀에 이런 공연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스님께서 함께 준비해 주신 공연으로 보시면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종교적인 색채를 띠지 않으려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교정복지는 종교에서도 '3D'

기자 : 혜철 스님께선 너무 조용하신데요. 한말씀 여쭙겠습니다. 이번 공연은 스님께서도 함께 하신다고요. 신부님께서 혜철스님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 : 신부님과의 인연이 저에게도 특별합니다. 교도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하면서 같이 만났습니다. 신부님이 맡고 계신 곳이 5곳입니다. 청주 남자·여자교도소, 충주구치소, 소년원, 외국인 보호소지요. 혼자 하시기에 너무 벅찬데 외부에서의 지원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고, 혼자 바삐 일하시는 모습에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함께 했는데 신부님께서 도움이 되셨다 하니 감사합니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요, 그래서 만남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다음에 우리 불교에서 좋은 공연이나 산사음악회가 있을 때 이길두 신부님을 초대해서 축사를 부탁드릴까 합니다.
신부님 어떠신지요?

신부 : 스님께서 크신 마음을 주셨는데 어찌 거절하겠습니까?기자 : 스님과 신부님 두 분은 전생에는 어떤 사이였을까요?신부 : 신부인 제가 스님이었고스님 : 스님인 저는 신부이지 않았을까요?

기자 : 두 분 말씀이 재미있습니다.스님 : 공연준비로 신부님과 함께 교정본부 교정협회의에도 가고, 기관장, 내빈들을 만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어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 복지에서도 교정복지는 3D업에 속합니다. 교정사목 또한 천주교나 불교에서도 3D에 속합니다.

그 만큼 관심과 돌봄이 부족한 곳이지요. 이러한 현실을 '마음을 보았습니다'라는 교정 문화의 밤을 통해 사회가 함께 호흡해야 함을 마련하신 신부님의 뜻에 저도 함께 미력하나마 동참하고 있습니다. 시작을 신부님이 끊으셨으니 다음 차례는 불교에서 준비해야겠습니다.

기자 : 시작은 미약하지만 마음을 모으면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 밑거름이 될 거라 여겨집니다

스님 : 이번 공연이 성황리에 잘 끝나길 저도 불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신부 : 저도 공연이 잘 끝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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