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아주 열심히 부처님을 믿으셨어요

bbs청주불교방송 (FM 96.7 MHZ)무명을 밝히고 진행자 혜철스님은 13일 저녁5시10분 최정옥 충청북도 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을 초청하여 보은 부 군수시절 이야기를 비롯한 생활상을 듣는다. (지난 27일 녹음방송)

 

-요즘 근황은.
▲잘 지내요. 사실 대행업무 때는 늘 마음이 바빴거든요. 챙길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똑같은 일 같지만 신임군수 취임이후는 아무래도 군수님이 계셔서인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더군요.

-불자로서의 자랑은.
▲시어머님께서 아주 열심히 부처님을 믿으셨어요. 집 안에 좋은 일만 있으려면 어머님 꿈에 꼭 스님들이 나오셔서 현몽도 해 주시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어머니께서는 염주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어요. 남편은 믿음이 전혀 없었는데 결혼 후 절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하루에 1번씩 꼭 천수경을 읽고 가족들을 위해, 때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위해 기도를 하세요.

요즘은 오히려 제가 힘들 때 남편한테 기도 좀 많이 해 달라고 부탁할 때가 종종 있어요. 그 덕으로 오늘 우리 가정이, 오늘의 제가 있다고 봐요. 사실 저는 절에도 잘 안 나가고 믿음도 느슨한 보살 이지요.

-가정 이야기를 해준다면.
▲남편이 아내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아내도 남편자랑하면 팔불출 아닌가요? 우리 남편은 참 착합니다. 그리고 다정다감한 편이죠. 처음 결혼하고 몇 년은 직장 그만두라 소리도 하고 남편성격이 워낙 급해 싸우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큰 후원자겸 지지자 그리고 우렁각시 역할까지 해 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남매를 두었고 딸아이는 충주시 행정공무원이며 아들은 군 제대 후 3학년 복학,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오래 전, 어느 집 가훈이 ‘키스 트러블 노 굳바이’ 라고 써서 벽에 붙여놓은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가훈보고 참 많이 웃었어요. 우리 집은 가족 간 전화 통화나 말끝에 서로 ‘사랑해’를 많이 표현하며 살아요.

-여성부군수의 소회는.
▲공직의 첫발은 보은군 별정직으로 시작했어요. 하위직에서 과장까지 보은군에서 근무했어요. 그러다가 충주시청 4년을 제외하고 보은군서 20여년 근무, 지난 2000년 1월에 도청으로 갔지요. 10년 만에 다시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에 부군수로 부임을 했으니 감회가 누구보다 새로웠어요. 제가 잘 해서라기보다 주변의 많은 분들과 직장동료, 상사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되며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군에 여자부군수 하면 아직도 여자가 부군수를? 하는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을 텐데.... 주례도 서 보고, 상현서원에서 초헌관도 해 보고 보람도 많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 꿈은.
▲어릴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친정 부모님께서 1·4후퇴 때 개성에서 피난을 오셨어요. 가정형편이 아주 어려웠죠. 대학진학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공부는 여벌로 하고 부모님을 돕다 보니…사실 저 공부 못했어요. 대학도 나중에 도에 다니며 졸업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보다 이 길을 택한 것이 오히려 더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보은군에 대한 자랑이 있다면.
▲우선, 속리산 법주사가 있고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을 비롯하여 쌍사자석등, 팔상전, 등 국보와 보물(12점), 유형문화재 등의 문화유산이 76점이나 보유하고 있어 역사문화관광지로 안성맞춤이죠. 또한 대표적인 석축산성인 삼년산성이 있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예비후보로 선정되어 있어요. 이곳에서 매주 금, 토, 일요일마다 대장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요즘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체험 활동 장으로 인기입니다.

거기다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여름피서지로 각광받는 만수계곡과 서원계곡이, 속리산 말티재 입구에는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충북의 알프스 출발지점에 구병 아름마을이 있어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99칸의 전통고가에서는 350년 동안 내려온 선씨 종가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통장류체험과 장아찌 만들기 등을 직접체험 할 수 있어요.
이밖에 친환경 농, 특산물로 보은황토대추와, 황토조랑우랑한우, 황토 밤고구마, 황토사과 등이 있고 요즘은 청와대에 납품한 친환경 우렁이 쌀까지 안전한 먹을거리가 많이 생산 되고 있어요.

보은에서 개최되는 친환경농업축제로는 보은대추축제와 속리축전, 속리산단풍가요제, 속리산 도깨비 페스티벌 등 군의 대표 축제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직에서 근무 할 시간이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4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어요. 남은 기간 후회 없도록 열심히 도민을 위해 봉사할 겁니다.

-후배들에 당부할 말은.
▲요즘 들어오는 친구들은 정말 모두가 똑똑하고 당당한 것 같아요. 예전 같지 않아 의사표시도 잘 하고 끼도 많고....그렇다 보니 욕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직생활에서 욕심이 많다 보면 발전하는 계기도 되지만 때로는 괴로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역경을 헤쳐 나가는 끈기나 인내는 부족한 거 같아요. 언젠가 모시던 지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인사는 본인이 하는 거다” 처음에 그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가네요.
요즘 도나 군에 인사 때 보면 좋은 부서, 힘 있는 부서 등 나름 본인의 잣대로 부서를 찾습니다. 절대 단기적인 것에 연연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군민, 도민을 위해 자기 본연 일에 충실하다보면 조직에서 일 잘하는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전문성을 위해 책을 많이 보는 고부하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군수 권한대행 이야기.
▲남들이 몇 년씩 근무했어도 겪지 않았던 일을 저는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일을 겪었어요. 그러나 함께 했던 우리 600여 공직자가 잘 따라주고 또 앞서가 줘서 그래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공무원의 구속, 자살, 등 군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사회와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 우선 공무원이 정신을 차리고 주민들에게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상황과 공무원으로서 주민들에게 봉사해야만 하는 당위성 및 수장으로서의 심경을 표현한 편지를 군 산하 전 공직자에게 보내면서 공직사회를 다독이고 주말이면 저도 함께 읍면을 돌며 각종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했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공무원들의 검경 소환조사와 천안함 침몰, 구제역발생 등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군수 권한대행 특별지시(제1호)를 시달하여 공직자 업무매진 당부 등 직원들 특히 실과장님들을 많이 못 살게 굴었지요.

-재임 중 업무실적을 말한다면.
▲보은 대추축제를 들 수 있어요. 관광객 수 13만명, 농, 특산물 판매액 10억 원이 넘는 개가를 올렸지요. 또한 창업지원 및 R&D센터 건립, 보은 전통시장시설 현대화사업,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등을 들 수 있어요.

그리고 2010년도 지방재정 조기집행 6월말 평가에서 군이 전국 군 단위 최우수로 선정돼 인센티브 2억 원을 확보한 것과 투지유치 건으로는 병무청 교육원, 마로면 수문리에 건립될 (주)K-TECO는 토지매매관련 도와 협의 중이고 길상리의 (주)대흥ENG, 내북면 이식리의 (주)세울 등의 업체유치 추진으로 모두 8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FM96.7 MHz bbs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진행 혜철스님 옥천대성사 주지>는 매주 금요일 금요 초대석을 마련한다. 8월13일 오후5시10분 초대 손님으로 최정옥 충청북도 저출산고령화대책 과장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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