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한 것이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생활 속 작은 실천에 불과하지만, 또다른 의미가 있다.

언제부턴가 건물에 들어가면 우선 계단부터 찾게 되는데, 특히 처음 들어가는 건물의 경우 계단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 이것이 ‘습관(Habit)’이 되었다.

그런데 계단은 그 건물의 ‘비상 대피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내가 찾아 들어간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염과 검은 연기가 자욱한 위험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비상대피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분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런 습관을 ‘생존습관(Survival Habit)’ 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듯 싶다.

우리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도 기후위기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함인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멀리하고 계단을 찾는 것이 또다른 생존 습관이 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며칠 전 자치연수원 대강당에서 공무원 107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환경교육과 재난안전 생존교육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점심식사 후 13시부터 시작된 강의라서 다소 졸릴 수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과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교육에 대해 매우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

작금의 기후위기와 각종 재난안전 의식에 대해 공무원들부터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교육과정도 만들고 특강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후위기 환경교육’, ‘재난안전 생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각종 교육과 홍보는 물론 정책 수립과 제도 구축에 있어서 반드시 생존(Survival)의 개념이 녹아들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 절감, 절제된 소비 등 환경친화적인 행동과 각종 재난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안전 행동들이 ‘생존 습관(Survival Habit)’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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