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꼬마부터 30~40대 부모들과 6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스님도 오시고, 신부님도 두 분이나 오셨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에 목마른 사람들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모임을 하지 못해, 서로 얼굴을 처음 보는 생면부지의 사이였지만, 서먹함도 잠시, 금새 모두 하나가 됐다.

대학교수, 민간봉사단체, 학교교사, CEO, 공무원 등 각자 직업도 다양하고, 나이와 성별, 사는 곳도 모두 달랐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 역시 우리는 ‘환경 깐부’였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함께 타면서, 혼자서는 놀이기구를 움직일 수 없기에, 서로 간의 경쟁보다는 협동심과 상대방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고,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익혔다.

일회용품과 고기반찬 없는 식사메뉴에 모두가 만족해 했고, 환경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는, 미래세대를 위해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비장함마저 묻어나와 역시 환경친구들(EFG) 다웠다.

자연의 경고음도 들을 수 있었다.

계곡의 작은 둠벙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경칩이 아직 보름이나 남았는데 벌써 개구리 울음소리가 계곡안에 자욱하다.

아뿔싸!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난 것이다.

지난해 초겨울임에도 진달래와 개나리가 함박 피었던 것과 같다. 개구리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들이 봄이 온 줄 알고 새 움을 틔울텐데 이러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모두 얼어 죽는다.

자연생태계가 위험하고, 자연의 경고음이 무섭다.

그칠 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이 과도한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지구의 온도를 높여 기후위기를 초래했고, 이 위험함이 그대로 어린 미래세대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태어난 죄(?)밖에 없다.

이들의 절규가 또다시 귓가에 맴돈다.
“우리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

어린이와 부모세대 그리고 조부모세대 등 3대가 한자리에 모여 밤새도록 그칠줄 모르는 환경담론을 쏟아내며, 실천을 다짐했다.

“머리에 새기지 말고, 근육에 새겨라.” 환경은 실천하지 않으면 공허하다.

자기 자식 귀엽고 소중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을 물려주지 않도록, 지금의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고, 혼자가 아니라 다같이 동참하는 것에 모두 동의하며, 함께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이렇게 충북 옥천군의 ‘아자학교’에서 열린 '환경친구들(EFG) 첫 만남' 의 밤이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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