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오는 31일까지 도청 갤러리(1층 윤선도홀)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근원 구철우 작가의 유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화순 출신 구철우 작가의 서예 7점과 문인화 8점 등 대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자택에서 5년간 매일 800자씩 습작해 개성적 필법인 ‘근원체’를 완성해 국전 서예부 특선을 연속 4회 수상했으며, 1975년 한국 예술원 원로 작가로 추대됐다. 지난 1989년 타계했다.

전시 작품은 사군자를 비롯 고사성어, 한시 등으로 선생만의 삶과 철학이 담겨, 청빈한 예술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단아한 행서와 흑매화는 일품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구철우 작가는 남도 화단의 거목인 의재 허백련 문하에서 수업하고, 서예와 사군자로 평생을 일관했다. ‘예술은 돈이 아니다’라는 확고한 신념에서 일생동안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고, 삶의 자취를 남기는 것조차 거부한 청빈한 삶을 추구했다.

전북의 강암 송성용, 제주의 소암 현중화와 함께 남도삼절(南道三絶)로 불리는 등 후배 예술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양국진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구철우 작가의 청빈하고 숭고한 예술가로서 선비정신을 기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전시를 통해 도청 갤러리를 도민과 소통하는 친숙하고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갤러리는 매년 상․하반기 대관 신청 공모 접수를 통해 선정된 개인 및 단체전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2~4주간 운영된다.

올 상반기 도청갤러리 대관 공모 신청은 20까지며, 전자우편(E-mail : minjee3365@korea.kr)이나 등기우편을 통해 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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