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김난도 외 공저, 출판사 : 미래의창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우리나라의 2023년도를 전망하고 진단한 책이다. 2년 이상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었던 2022년을 지나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삶은 비정상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고통과 절망 속에서 2023년 새해에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3년 내내 우리의 삶을 집요하게 뒤흔들고 있는 펜데믹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경기마저 나빠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지금 어느 단계에 와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특히 우리 경제는 대외이존도가 상당히 높다보니 미국 경기에 1, 2분기 정도 후행해왔던 점을 고려해 본다면 2023년도 어려워 3~4분기에 바닥에 이를 것이라는 추론이 일반적이다.

국제정세 역시 심상치 않다. 개전 초기에 곧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의 핵심은 “언제 끝날까” 혹은 “누가 이길까”보다는 “대(對)러시아 제재가 얼마나 어떻게 지속될까?”라는 문제다.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출 금지가 계속되어 유럽에 지속적으로 경제적 충격이 가해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대만-미국을 둘러싼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는 문제도 우리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딜레마를 풀어나가야 하는 2023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면서 이 책에서는 10개의 키워드로 “RABBIT JUMP”를 제시하고 있다.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뛴다. 도약하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2022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나노사회로의 전환’, ‘대투자 시대 생존법’, ‘슬기로운 엔데믹 생활’, ‘일상 속 오아시스를 찾아서’, ‘메타버스와 내러티브가 만드는 새로운 현실’이라는 다섯 가지 소주제로 2022년을 회고해 보고 있다.

파트 2는 “2023 트렌드”라는 주제로 10개의 키워드로 “RABBIT JUMP”를 제시하고 있다. ①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_평균 실종, ②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_오피스 빅뱅, ③ Born Picky, Cherry-sumers_체리슈머, ④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_인덱스 관계, ⑤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_뉴디멘드 전략, ⑥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_디깅모멘텀, ⑦ Jumbly Alpha Generation_알파세대가 온다, ⑧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_선재적 대응기술, ⑨ Magic of Real Spaces_공간력, ⑩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_네버랜드 신드롬 등이다.

2023년은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작고 수줍은 초식동물이어서 겁 많고 유약하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속담이나 설화에서는 꾀 많고 영리한 지략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수궁가’로도 널리 알려진 구토설화에서 토끼의 간을 구하러 온 별주부 자라로부터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토끼의 지혜를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 ‘교토삼굴(狡免三窟)’이라는 말인데,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을 굴을 파놓는다”라는 뜻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플랜B, 플랜C를 함께 마련해둔다는 의미로, 요즘 식으로 표현한다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지 않고 리스크 헷징(risk hedging)을 잘한다”는 의미도 되겠다. 2023년 예상되는 경제적·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해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 <서문_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기의 해> 중에서

평균 실종 트렌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엄중하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정규분포로 상징되는 기존의 대중(mass) 시장이 흔들리며,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평범하면 죽는다. 특별해야 한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 2023 트렌드_평균 실종> 중에서

체리슈머의 등장이 최근의 경제 악화에 기인하는 것은 맞지만, 1인 가구의 증가로 작고 유연한 소비를 선호하게 되는 구조적 변화이자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추세적 변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똑똑하고 창의적인 MZ세대들의 성향이 체리슈머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체리슈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체리슈머를 불황 속에서 꼼수를 부리는 소수의 특이한 소비자로만 바라봤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소비자들 역시 실속을 챙기면서 소비자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매너소비자’의 덕목을 갖춰야 할 것이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큰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는 가운데, 그 이후를 준비하는 변신의계기를 모색할 시점이 다가왔다. - <2023 트렌드_체리슈머> 중에서

개인주의화되는 ‘나노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사회생활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가운데 관계 맺기의 양상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인간관계’가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이제 문제는 다양한 인덱스 관계가 사람들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더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느냐다. - <2023 트렌드_인덱스 관계> 중에서

소비자가 열광하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궤도를 이탈하여 최대한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며 집요하리만큼 파고들고, 전복적 사고로 무장하며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독창적이고 앞선 기술이 적용된 상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지향적 관점에서 출발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답은 항상 고객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 <2023 트렌드_뉴디맨드 전략> 중에서

공간의 힘을 다시 보라. 작은 개인 블로그부터 거대한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가상공간이 세상을 호령하는 시대지만, 가상의 영토가 넓어질수록 실제 공간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흔히 가상공간을 온라인, 현실공간을 오프라인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자기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실제공간에선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트레드 코리아 2023』에서는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공간력’이라 부르고자한다. - <2023 트렌드_공간력>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2023년은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작고 수줍은 초식동물이어서 겁 많고 유약하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속담이나 설화에서는 꾀 많고 영리한 지략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토끼의 지혜를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 ‘교토삼굴(狡免三窟)’이라는 말인데,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을 굴을 파놓는다”라는 뜻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플랜B, 플랜C를 함께 마련해둔다는 의미다. 2023년 예상되는 경제적·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해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2008년부터 이어 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2023년을 맞이하면서 검은 토끼의 지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새해 전망을 진단해주고 있다. 특히 띠 동물을 활용해 영문 10글자로 올해 트렌드의 두운(頭韻)을 맞춰 “RABBIT JUMP”를 제시하고 있다.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뛴다. 도약하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평균의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멘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 선재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 등 10가지의 큰 트렌드가 2023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삶에 2023년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이 책에서 찾아보면 좋을 거 같다. 책에서 제시해 주고 있는 10개의 키워드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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