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TV 힐링대담] ‘유기용’ 청주교도소 소장
[불교공뉴스·TV 힐링대담] ‘유기용’ 청주교도소 소장
  • 손혜철
  • 승인 2022.12.2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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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교정 공무원 생활 뒷이야기

충청북도 청주의 청주교도소 제61대 ‘유기용’ 소장을 모시고 33년 교정 공무원 생활을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1] 유기용 소장님 반갑습니다. 33년 교정 공무원을 마감하시는데 기억에 남은 일이나 아쉬운 일이 많았을 것 같아요.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33년 지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법무부 교정본부 사무관으로 있었을 때,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죄명들도 있지만, 마약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재범하지 않을까?’ 하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법무부 장관님과 보건복지부 장관님 그리고 영등포에 있는 마약 유치운동본부와 MOU를 맺게 되었습니다. 교정과정을 통해 사회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보호 조건부 가석방(假釋放) 그러니까 마약 밀매조직이나 마약 사범(事犯)은 가석방이 없기에 이 안에서 자기 수용 생활시간을 살고 출소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도 어떤 인센티브 같은 것이 있다면, 마음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석방 제도를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최초로 치료보호 조건부 가석방을 통해 몇 명을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약 사범을 가석방한 것은 최초일 거예요. 마약 사범에게 가석방제도로 희망을 주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의지를 주기 때문에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픈 기억은 어느 보안과장을 할 때였는데, 오후 3시경 운동장에서 운동하던 수용자(收容者)가 갑자기 쓰러져 결국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니 그 수용자는 굉장히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열 바퀴씩 돌며 운동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망원인을 알아보니 관상동맥 두 개가 막혔고, 한 개는 거의 막힌 상태였는데도 자각 증상을 못 느낀 겁니다. 아마도 자각 증상을 그냥 좀 답답한 정도로만 알고 운동을 계속했는지 심장 문제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가 그런 것을 꼼꼼히 체크하고 발견했다면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텐데. 그것이 굉장히 가슴 아팠습니다.

[질문 2] 교정 공무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또 궁금해지는데요.

동기는 제가 대학교 법학을 전공해서 공부하려고 고시원에 있었는데, 4학년 때 학교에서 교정 공무원 쪽을 한번 가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됐는데, 지나고 보니 굉장히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3] 얼굴이 밝으신 거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청주교도소 자랑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동행 카페 또 외부인 참관, 준법 교실과 유도 교실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한 가지씩 풀어보시죠.

동행카페는 여기 계신 분들을 접견하는 가족들이 접견 접수하고 기다리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민원실 옆에 쉴 수도 있고, 기다리면서 커피도 마시고 편안히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외부인도 직원들도 동행카페에서 언제든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질문 4] 직원들에게 수용자 가족들이 면회를 왔는데 소장님이 가끔 들리는 걸 보고 굉장히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다음에 외부인 참관은 어떤 행사입니까?

여러분들이 교정 시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TV나 영화, 드라마 보면 저것이 실제 그럴까 하면서도 실제 현장을 안 가보시는데 청주교도소는 외부에서 시설 참관한다고 하면 직원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일부 시설에서 시설을 본 이후 감추고 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청주는 참관하는 분들이 밀려있습니다. 참관인은 대학생도 오고 중학생도 오고 고등학생, 일반 사회에서도 옵니다. 오시면 직원들이 안내까지 다 하면서 궁금한 것을 풀어주니까 참관 행사만큼은 직원들이 제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5] 굉장히 좋은 제도 같습니다. 다음 준법 교실은 또 어떤 행사입니까?

준법 교실은 총무계장을 비롯해 무술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 직원들이 한 팀이 되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준법 교육을 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습니 다. 왜냐하면 법을 안 지키면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 들어와서도 또다시 잘못 하면 수갑 등으로 죄인을 붙잡아 결박하는 등의 시연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중학교, 고등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행사입니다.

[질문 6] 내년부터 하는 유도 교실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직원 중에는 유도 6단, 태권도 5단 등 굉장한 유단자가 많습니다. 그중에 직원이 유도장을 이번에 만들었습니다. 매트를 깔고 거기서 직원들과 직원 자녀들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들을 이 유도장에서 직접 가르치려고 합니다. 체력이 좋아야 자녀들도 좋고, 직원들도 좋고 그래서 내년부터 할 예정입니다.

[질문 7] 자랑이 여러 가지 있는데 이것만 듣기로 하고요, 교정 공무원 준비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선배로서 ‘준비는 이렇게 해라’ 조언해 주시죠.

교정 공무원으로 들어오면 좋습니다. 과거에는 조금 뭐랄까 오래전이죠. 교정 공무원들이 좀 강하고, 강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지금 4부제인데 저녁에 야근하고, 다음날 일근하고 이틀 쉴 수도 있고, 보수도 좋고, 일도 굉장히 보람됩니다. 여기 있는 수용자들과 먹고 자고 운동하고 입고 교육하면서 직원들도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 들어올 때는 조금 생소하고 낯설 수 있는데 들어와서 복무하다 보면 진짜 사명감이 생기는 좋은 직장입니다.

공부는 정원이 전체적으로는 조금 축소돼 있지만, 저희 교정 쪽은 여전합니다. 작년에 750명, 내년에는 한 그보다 더 뽑을 예정입니다. 인원도 많이 뽑고 하니까 지금 공부해서 들어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목은 첫째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그다음은 교정 관련 법 같은 거 그런 거 하면 되는데요. 일단 체력을 잘 키우고 2차는 또 체력입니다. 1차는 필기고 2차는 체력이고 3차는 면접인데 2차 체력에서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공부하면서도 체력을 잘 키우고, 열심히 관련 법 등 공부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질문 8] 33년 교정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이것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말씀 한번 해 주시죠.

그동안 교정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실제 우리 교정은 외국보다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따 보실 수도 있지만, 만남의 집이나 가족 접견 아니면 수용자 교육이나 직업 분야 여러 가지가 굉장히 앞서고 있습니다. 33년 지내면서 바라는 것은 사실, 교정의 기능은 사회에서 격리되어 형을 집행하는 구금 기능이 제1번이고 두 번째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결국은 사회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저희가 있지 않습니까? 사회로 가서 다시 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두 번째 목적 중에서 어떻게 보면 첫 번째와 비슷한 목적입니다. 다시 들어오지 않게 하려면 가치관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치관 교육을 심도 있게, 집중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국가관, 가정관, 경제관, 직업관, 일반 문화 등 여러 가지 가치관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뀐다면 사회로 나가 취업도 하고 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가치관 교육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9] 가치관 교육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제2의 삶을 시작하실 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세요.

이제 퇴임이 실감 나게 다가오는데요. 퇴임하면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느 농막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여러 일을 생각하면서 힐링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봉사활동도 하고, 사회에 보탬 되는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10] 후배들에게 덕담 내지는 근무하면서 힘들어했던 직원들도 있을 거예요. 이제 다 풀어주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여러 직원이 어울려서 교정의 목표를 위해서 같이 가는데요. 그래도 33년 동안 특별한 일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료나 후배들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료와 후배들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건강하고 별일 없이, 가정이 행복하고 그렇게 직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11] 이제 보따리를 동여매야 하는데요. 마지막 말씀 정리하겠습니다.

막상 퇴임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직 나이도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공무원 정년으로 퇴임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특별히 좋은 일 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 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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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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