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원 소설가

강해원(본명 강혜원) 소설가는 두꺼비집을 허물어 새집을 짓기 위한 시도로 첫 소설집 『나비춤』 출간했다. 강해원 소설가는 2019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한국소설가협회, 대전작가회의, 문학세계문인회, 대전소설가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최성배 소설가는 표사에서 강해원 소설은 ‘기억이 기억을 지우는 일이 두려워서 〈대전〉이라는 모태母胎를 다각도로 그려내고 있다. 현실의 피사체에 망원렌즈와 현미경을 끊임없이 들이대어 밋밋한 장삼이사 張三李四를 건져 올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연용흠 소설가는 서평에서 ‘부드럽고 섬세한 문체로 이 시대를 아우르는 여성 서사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소설집 『나비춤』은 강해원의 첫 작품집으로 그런 특징을 잘 드러낸다. 강해원은 사랑, 우정, 가족, 동료 간의 화해… 이 같은 키워드로 만나는 이야기에 언제나 친근하다. 작가는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테마로 놓고 사랑의 문제 그리고 가정과 직장 속에서 일어나는, 우정 등 주위에서 일어나는 ‘나와 타자와의 관계’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예의 주시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라며 강해원 소설가의 소설에 담긴 다양한 키워드를 재해석하기도 했으며, 타자와의 관계성을 묻는 여성 서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해원 소설가 첫 소설집 『나비춤』은 ‘높은음자리’, ‘낮달 아래에서’, ‘무채無彩의 뜰’, ‘배회하는 나무’, ‘바람 불어 좋은 날’, ‘그림 맞추기’, ‘나비춤’, ‘아내가 무서워요’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강해원 (본명 강혜원)>

2019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대전작가회의 회원

문학세계문인회 회원

대전소설가협회 부회장

중등학교 교사

<본문 일부>

어느 날 보니, 그가 마당을 너무 곱게 쓸었기 때문에 흙이 쓸려나갔던 것인지 마당 한가운데에 그동안은 보이지 않던 주먹만 한 돌이 뾰족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주먹만 한 돌멩이가 옥에 티처럼 눈에 거슬렸다. 저것만 파낸다면 소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거 같았다.

저놈의 돌멩이, 오늘은 저놈의 돌멩이를 뽑아버리리라 마음먹고 호미를 가져와 파내기 시작했다. 쉬이 뽑아 버릴 것 같았던 주먹만 한 돌멩이였다. 허나 호미자락으로 힘을 주어 들어내려 하였지만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라? 이놈 봐라.

그는 돌부리를 캐내기 위해 땅을 파헤쳤다. 그렇게 마당 쓸기로 시작하던 하루의 일과가 이젠 돌부리 주변의 땅을 파내는 일로 해가 뜨고 졌다. 돌부리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구덩이는 어느 새 한 길이나 파내려갔다.

오늘도 어느덧 햇살이 머리끝 정수리를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작업복 삼아 입고 있는 운동복 바지와 긴소매 남방셔츠가 삽질할 때마다 쩍쩍 들러붙어 일손을 더디게 했다. 아내는 점심을 짓다 말고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머리를 내둘렀다.

끙 앓는 소리와 함께 그는 허리를 폈다. 양쪽에 흙이 가득 담긴 등지게를 지고 위태롭게 사닥다리를 오르는 모습이 보이자, 아내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것을 받아들어 주었다. 마당 위로 올라선 그는 아내의 손에서 양동이를 받아 들고는 흙더미가 높고 넓게 쌓여있는 곳에 그것을 쏟아내고는 다시 사닥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무채의 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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