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에서 선선해진 가을날에 어울리는 공연과 체험, 강연, 전시 등 30여 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이 필수이므로 참가를 원하는 경우엔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10.21()~10.23() 3일 동안 종로구 북촌 일대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한 벗, 함께 만드는 북촌 '북촌지음(北村知音)'>을 주제로 2022 북촌의 날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9회째 열리는 '북촌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꾸준한 결속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한 북촌 주민과 상점공방, 예술인 등 북촌을 이루는 사람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됐다.

먼저 북촌 주민과 생활권자로부터 '삶의 터전으로서의 북촌 그리고 사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영상, 전시와 함께 10.21()에는 북촌 사람들이 직접 출연하고 진행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14() 서울한옥포털, 북촌문화센터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북촌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견뎌오며 이웃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는 영상 편지 <함께해줘서 고마워!>로 문을 연다. 영상을 통해 이웃에 대한 감사와 연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17()부터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지난 3년 간 북촌 주민의 자연스러운 이야기와 모습이 담긴 <나의 집 북촌 연작 사진전 2020-2022> 가 열리고,

21()에는 12시부터 40분 동안 노래하는 한의사, 북촌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 거리 공연을 꿈꾸는 60대 어르신 등 북촌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북촌스타> 콘서트가 진행된다.

북촌한옥마을 내 공공민간공방과 연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10.21()~23() 3일 동안 서울공공한옥 장인에게 전통기법으로 호패, 홍염, 청화도자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이 열릴 예정이다. 체험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등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진행된다.

21()에는 신민웅 공예가(북촌목공예공방)와 함께 조선 시대 신분증으로 사용했던 '호패'를 만들어 보고, 보이차 등 발효차를 단계별로 맛보고 즐기는 다도체험(월하보이)과 푸른 빛 물감으로 흰 도자기에 반려동물을 그려 넣고 청화도자(북촌문화센터)를 만들어 보는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된다.

22()에는 무형문화재 제49호 홍염장 김경열 장인(전통홍염공방)에게 전통염색 '홍염'을 배우면서 우리 복식에 사용되었던 색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시간을, 권승미 장인(전통발효공방 빚담)에게 집에서 담그는 술 '가양주(家釀酒)'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부의주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3()에는 김도래 장인(북촌단청공방)과 단청 마그넷 브로치를 만들며 희망과 염원이 담긴 문양, 한난(寒暖)의 대비가 어우러진 채색과 화려한 문양의 멋을 느껴볼 예정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북촌에서 근대건축자산과 북촌에 흔적을 남긴 인물들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온, 오프라인 북촌 탐방 프로그램도 열린다.

근대 한옥 양식의 표본으로,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당시 최상류층의 문화와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백인제가옥'을 인터넷 소식지(웹진)를 통해 둘러보는 <건축자산탐방(10.21())>, 북촌 방문이 어려운 내외국인을 위해 유튜브로 북촌 명소를 소개하는 온라인여행 <북촌산책(10.23())> 등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22()에는 3.1운동의 산실인 중앙고등학교에 20여 년 간 근무한 역사 선생님과 함께 독립운동의 흔적 속으로 떠나보는 비대면 탐방 행사도 마련된다.

백 년 한옥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쿠스틱 음악 공연과 북촌의 숨겨진 골목 이야기를 내부자 관점에서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22()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시와, 장명선, 정우물, 김새녘 네 명의 아티스트가 기타 선율로 한옥을 가득 채우는 공연 <한옥타브>이 열리고

북촌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국 문화를 탐구하며 오랜 시간 북촌길을 함께해 온 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북촌 일대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강연 <북촌의 동서(東西)를 거닐며>23()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북촌''한옥'을 즐길 수 있는 해설, 놀이, 체험, 공연 등 유익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옥을 직접 살펴보고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22()에는 한옥의 지붕, 마루, 온돌 등 구조적 특징과 각 지방의 가옥의 특색을 알아보는 <한옥아 놀자!> 프로그램과 강강술래비사치기두발고누화승작 등 생소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다음 날에는 우리나라 근대기 북촌에서 활동하며 흔적을 남긴 인물을 찾아 떠나는 <북촌에서 만난 사람들>, 팝업북처럼 무대를 튀어나올 듯 생동감 있는 인형극을 관람한 뒤에 ''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곁들여진 <팝업 인형극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축제 주제인 <북촌지음>으로 4행시를 지으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 서울공공한옥 4개소를 사진으로 담는 북촌세컷이벤트, 솟대 소원지 쓰기 등 다양한 현장 행사도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hanok.seoul.go.kr) 또는 북촌문화센터 사회관계망(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및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는 북촌문화센터(02-741-1033)로 하면 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한옥 주거지인 '북촌'은 도심 속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골목마다 유무형의 문화 자산이 녹아있는 곳"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대적인 대면 행사로 마련한 <2022 북촌의 날>에서 오랜 벗처럼 편안하고 고즈넉한 북촌한옥마을의 가을을 만끽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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