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난 세상, 영웅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3년 만에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2가 브랜드 가치를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으며 10월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38만 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탈난 세상을 슬기롭게 이겨 낸 세계인을 위로하고 영웅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축제를 이루고자 했다. 특히 1997년 축제 시작 이후 26년 만에 축제장을 원도심으로 옮김으로써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고 축제 기간을 열흘에서 닷새로 줄여 콘텐츠 집중력을 높였다.

먼저, 축제 전야제에 음악과 춤, 탈이 함께 어우러진 ‘마스크 EDM 페스티벌’을 통해 대동의 난장을 만들어 축제의 분위기를 붐업(BOOM-UP)시켰다. 개막식은 인사말과 내빈 소개 없이 의전을 최소화한 형태로 진행됐다. 4차 산업 시대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레이저쇼,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된 대동난장과 피날레로 탄성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축제 시작 2개월 전부터 시장 상인회, 기관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모여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구시장, 신시장, 용상시장, 서부시장, 하회마을, 월영교, 지역 내 50여 개의 상가 등 곳곳에 볼거리를 배치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를 위해 고민해왔다. 지역 내 트로트, 클래식, 국악, 버스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공연자들이 축제 기간 중 까페, 식당, 호프 등에서 자유롭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탈춤공연장 입장권 중 일부는 탈춤사랑쿠폰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시 돌려줌으로써 지역경제를 선순환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또한 축제 기간 중 음식의 거리 맥주축제, 축제 상가 디스플레이와 메뉴 개발 콘테스트, 축제 스탬프투어는 지역 내 상가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세계유산등재를 앞둔 17개 한국의 탈춤이 모두 초청되어 탈춤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침으로써 탈과 탈춤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탈춤축제는 지역 연출자의 기획, 지역민 참여라는 점에서 축제의 의미를 높였다. 무대 연출, 자원봉사, 교통, 청소,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축제 종사자 대부분이 안동시민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인회와 각 점포들까지 축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라는 명성과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청년들로 구성된 탈놀이단은 ‘Heros’라는 이름으로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축제 마스코트로서 탈춤에 대중성 있는 K-POP 음악과 안무를 가미함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향후 탈춤 축제는 공연 중심으로만 구성되었던 볼거리를 다양화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연중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캐릭터, 혹은 소품, 장소, 음식 등 2차 흥행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에도 노력해 축제를 기반으로 한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오고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탈춤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브랜드가치를 지켜가며 원도심 개최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거리형, 참여형 축제로 진행했다”라며 “앞으로 안동이 가진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동적인 콘텐츠를 더 많이 개발해 세대를 불문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축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축제성과 분석>

1. 브랜드 가치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그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대한민국 대표축제, 글로벌육성축제 등 매년 전국 축제 가운데 높은 순위의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세계의 탈춤 단체들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전국에서도 이름난 축제로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비 지역 경제 효과는 높지 않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의 공간을 원도심으로 옮김으로써 축제의 경제적 효과와 지역민의 협력에 좀 더 집중력을 높이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시장 상인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축제 입장권의 일부는 원도심에서 사용할 수 있는‘탈춤사랑쿠폰’을 발행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축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 안동시민의 16.5%가 축제에 종사, 진정한 지역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의 청년들로 구성 된 약 30명의 연출인력이 개막식 연출, 무대별 연출, 탈놀이단 운영, 전문 MC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축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 뮤지컬 연출, 타지역 축제 연출, 극단 활동 등의 문화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탈춤 축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전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역의 청년들이 성공적인 문화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를 통한 문화 인큐베이팅은 축제의 공연문화 기반과 미래의 문화 기획자 양성, 지역이 중심이 되는 축제 기획, 탈춤축제와 지역문화의 동반 성장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안동 인구 16만명 가운데 2만 6천 5백여명이 축제에 직․간접적(공연, 상가, 자원봉사, 운영 등)으로 참여해 안동시민의 16.5%가 축제에 참여하는 진정한 지역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3. 독특 축제 콘텐츠 ‘탈놀이단(히어로즈)’의 활동으로 만족도 높은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공식 마스코트가 된 탈놀이단‘히어로즈(Heros)’는 지역의 중, 고등학생 및 대학생 40명이 오랜 기간 연습을 통해 축제장 곳곳에서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많은 관광객에게 큰 감흥을 주었다. 특히 축제 주제를 테마로 한 새로운 퍼포먼스 프로그램 개발과 대중성 확보를 위한 K-POP과 추억의 명곡 댄스 등은 관광객에게 축제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의 이슈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들이 착용한 탈과 의상은 축제 주제를 기반으로 지역의 문화인력이 참여해 개발하고 제작한 의상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 지역이 만든 새로운 축제 콘텐츠 탈놀이단은 7년의 성과를 통해 이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축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4. 전통탈춤의 전승과 대중화를 견인하는 가치있는 축제

26년간 이어져 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매년 전통탈춤공연이 초청되어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3개의 탈춤 외에 도에서 지정된 무형문화재까지 한국의 탈과 탈춤을 전승하는 전통탈춤이 한 공간에서 매년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의 전통탈춤이 관광객들과 만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탈과 탈춤을 기반으로 대중화된 창작공연과 창작탈을 축제에 활용하는 등 탈문화 소비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해 12월 우리나라 17개 탈춤이 함께‘한국의 탈춤’으로 세계유산등재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며, 특히 축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관객의 동조와 참여와 같은 적극적인 소통예술이라는 점에서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한국의 탈춤의 전승과 대중화, 교육, 체험교육 등 그 전승에도 끊임없이 노력함과 동시에 국가 간 교류 또한 이어옴으로써 한국의 탈춤의 세계유산 등재를 견인했다.

5. 4차 산업화 시대, 메타버스관 운영을 통한 미래를 경험하는 축제

올해 처음으로 운영된 메타버스관은 4차 산업화시대, 축제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콘텐츠였다. 특히 탈을 기반으로 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는 향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팬데믹 이후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새롭게 도입된 증강현실(AR), NFT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누구보다 빠르게 축제에 도입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했다.

8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메타버스관을 통해 오프라인과 메타버스가 융합되는 탈춤 유니버스를 보여주고 축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동안 축제를 통해 구축되어 온 탈춤공연 영상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해 연중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탈춤축제를 테마로 한 게임형 콘텐츠는 MZ세대들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축제 콘텐츠를 시의적절하게 구축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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