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세의 연세에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하동지역 어르신 3명이 경남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큰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금남면 최재임(82) 어르신이 글봄상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하동읍 이정숙(83) 어르신과 횡천면 박권옥(76) 어르신은 감동글상으로 경남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글봄상을 수상한 최재임 어르신은 글을 배워 좋아하는 꽃씨를 봉투에 넣고 이름을 적어서 자녀와 글동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감사한 마음을 봄날에 빗대어 표현한 시 ‘봄날’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남면 진정마을에 거주하는 최재임 어르신은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가운데 짬짬이 시간을 내 공부하는 우등생이다.

최재임 어르신은 “자식들이 모두 장성해서 잘살고 있은 지 오래지만 한글을 알게 된 지금이 나에게는 인생의 봄날”이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하동읍 상저구 마을에 거주하는 이정숙 어르신은 2022년 늘배움 한글교실의 신입생으로 늘 옆자리 학생을 챙기려 애쓰는 정이 많으신 분이다.

이정숙 어르신의 ‘영감 봄이요’는 살아계실 때 어르신을 힘들게 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담담하게 시로 표현했다.

횡천면 상남마을에 거주하는 박권옥 어르신은 치매에 걸린 남편과 십년이 다되도록 함께 하면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나물을 캐고 텃밭을 일구는 부지런한 분이다.

이른 아침 맨 먼저 교실에 나와 청소하고 수업준비를 도맡아하는 상남마을 늘배움 한글교실의 든든한 반장님으로 생활의 고단함을 표현한 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작을 포함한 하동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작은 내달 7일까지 군청 1층 민원과에서 특별전시한다.

한편, 군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13개 읍·면별로 23개의 늘배움 한글교실과 초등학력인정교실을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2명의 학습자가 수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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