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울시간호사회

출판사 서평

섬세한 손길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로 가꾸어가는 간호사들의 행복

생명을 다루는 일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 환자들의 일 분 일 초가 소중하며 따라서 의료진들은 항상 긴장 상태로 대기하기 마련이다.

특히 지난 코로나 시국에서는 병원에 불이 났다.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일상이 마비되었다. 기침 하나가 공포로 번지던 순간들, 그 와중에도 꾸준히 봉사하시는 백의의 천사이자 용사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무사히 그 순간을 지나올 수 있었다.

2021년에 나온 『간호사, 세상 밖으로』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번 책 역시 전편과 같이 감동적인 간호사 분들의 일상이 페이지마다 빛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냉철하게 보이는 간호사 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환자 앞에서 울고 웃는 분들임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개가 이물질이라는 고통을 받아들여 진주로 승화시키듯, 간호사 분들의 희생과 노력, 인내와 의지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그들의 슬픔이나 불만, 고통을 함께하며 같은 혈육도 하기 힘든 일을 늘 직업으로 삼아 하는 그들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전투이다.

본서를 통해 간호사도 일을 하며 환자와 보호자와 똑같이 치료과정에서 많은 것을 체감한다는 것은 작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프로페셔널하게 업무에 집중하기만 하는 듯한 그들의 마음에도 때로는 고통이, 때로는 환희감이 쉼 없이 찾아온다. 그러한 일상의 깨달음들은 차곡차곡 모여 다시 신성한 업무를 수행하는 원동력이 된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듯, 작은 일화 하나하나가 간호사와 환자들 모두에게 크나큰 세계의 일부분이지만 결코 사소하지는 않은 생명의 울림을 전달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간호사의 사랑을 믿고 안심하고 자신의 육체를 맡길 수 있다.

본서에 담긴 햇살처럼 따뜻한 일화들과 간호사 분들의 매일매일의 다짐, 그리고 환자와 함께하며 그들이 떠올리고 느끼었던 모든 깨달음들은 독자들에게 포근한 미소를 품게 할 것이다.

소중한 우리의 삶, 소중한 우리의 이웃들, 그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며 이어지는 우리의 우주. 그러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본서가 모두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길 기원한다.

저자소개

저 : 서울시 간호사회

그림 : 유월(柳越)정주연

한국화를 전공한 미술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마음을 치유하는 따듯한 그림을 그린다. 대학병원 미술스튜디오에서 병원 내 구성원을 위한 미술치료를 진행한 바 있다. <숲 속의 병원학교 초대장(2020)>을 발간하고 <간호사, 세상 밖으로(2021)> 일러스트 디자인에 참여했다. 현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우리화 클래스를 운영하며 문화예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instagram.com/yuwol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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