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   시집가는 날 80.30 x 80.3cm  Ed 120  사후판화
민경갑  무위  46 x 53cm  Ed.3-10   2009
이대원  농원 39.5 x 55.5cm   Ed 86100   1996

청주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갤러리청주(GCJ)에서는 오는 9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한국유명작가의 판화 “보다 가까이”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미술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전시라는 의미로 <보다 가까이>로 정하였고, 갤러리청주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심작가들의 판화전을 기획하였다. 수없이 많은 작가들 중 이름을 날리는 작가들에겐 유명해진 분명한 이유가 있다. 판화는 이러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경제적 부담 없이 쉽게 소장하고 감상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옥연, 민경갑, 박생광, 이대원, 이숙자, 이한우, 양태석, 장두건, 천경자 등 약 20점 정도의 판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의 유명 갤러리들이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서울에 둥지를 틀고, 2022년 9월엔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가 한국 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세계 각국의 유명 갤러리와 작가 그리고 이슈를 몰고 다니는 유명 컬렉터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왔다. 불과 70년 전 타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던 아시아의 작고 볼품없던 나라가 어느덧 세계 경제, 문화, 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역사적으로 미술시장은 자본과 철저히 공조하여 성장해왔다. 우리나라의 예술문화가 아무리 심오하고 대단하여도 한국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 취할 이익이 없다면 세계인들(즉,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이들)은 한국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 그 답은 우리 미술시장이 걱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첫째 목적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 미술시장에 뿌리내려 돈 많은 한국인 컬렉터 군을 형성하자는데 있다.

또 한 가지는, K-팝,ㆍK-문화, K-스포츠, K-영화, K-문학, K-드라마와는 달리 K-미술이 아직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작가와 아마추어 작가들의 시장가가 아직 확연히 구분 되지 않는 현실에서 외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작가들 작품을 말도 안 되는 헐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통치 시기 일본이 그리고 주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재 수집에 열을 올렸던 우매하던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얼마나 많은 문화재를 수탈 당 했는가? 국내 미술시장이 많이 성장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형편없이 열악하다. 세계 경제 약 10위 국가인 우리나라엔 100억 이상의 작품이 유일하게 김환기의 작품 1점뿐이다. 미술품 가격은 그 나라 국민의 경제력과 문화가치관의 척도와 비례한다.

갤러리청주는 충청권 유일의 한국유명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연중 상설전시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명품을 사기위해 줄을 서는 경제력을 가진 국민도 좋지만, 훌륭한 작품을 관람하고 그것을 소장할 이유를 인식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우리 문화의 저력을 인식할 수 있다.

10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판화작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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