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면의 ‘마을미술관 선돌’이 일상의 특별함을 펼쳐낸다. 2020년 5월 개관 후 여섯 번째 전시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운영감독을 맡아 온 하의수작가의 작품세계로 펼친다. 전시 주제를 ‘일상적 관계’로 정했다. 대부분 화가들이 그렇듯 하작가는 일상을 특별함으로 보는 시선을 지녔다. 의자, 꽃, 나무처럼 일상들이 ‘시선이 닿을 때’라든지 ‘이름이 붙여질 때’는 특별함이 된다. 일상이 특별함이 되고 특별함이 일상이 될 때 귀 기울여지게 된다.

“저는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주민들의 행동이 특별하게 다가 왔습니다 그 특별함은 일상이 되기도 하죠” “앞으로도 지루하도록 평범한 우리의 삶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면서 일상의 예술을 펼쳐나갈 것을 힘주어 말했다.

그의 이런 철학은 마을과 지역사회와 호흡하면서 뿌리내렸다. 특히 2020년 5월 개관한 하동 악양 ‘마을미술관 선돌’은 그의 흔적이자 땀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주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선이 굵은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면 이제는 섬세한 호흡을 통해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행동하는’ 작가로 방향전환 중이기도 하다.

자신을 ‘커뮤니티 아티스트’라고 소개 할 만큼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간 마을미술관 선돌의 다섯 번의 전시도 대부분 지역작가나 주민들이 참여하는 작품이 중심이 됐다. 그 과정에서 주민과 작가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이루어 낸 것은 작품 못지않은 ‘작품’으로 평가 받을 만 하다.

이러한 노력 결과로 지역민과 깊은 신뢰관계도 형성됐다. 입석마을 박민봉이장은 ‘작가들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작가를 3년간 경험해 본 바 작가들도 깊은 인간미가 있고 이들도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상은 특별하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 할 수 있는 전시가 다름 아닌 일상의 삶터인 마을미술관에서 열린다는 것은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하다. 전시기간은 7월28일부터 8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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