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하동군 화개면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산화한 학도병들의 영령을 기리는 제72주기 화개전투 전몰학도병 추모제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화개면 탑리 학도병 전적지에서 거행됐다.

추모제에는 하승철 군수를 비롯해 이하옥 군의회 의장, 강석두 경남서부보훈지청장, 박연하 하동군재향군인회장, 고효주 6·25참전 학도병 충혼선양회장, 보훈안보단체, 하동군 및 여수시 재향군인회원,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전몰학도병의 영령을 기리는 위령비 참배에 이어 개회선언, 국민의례, 육군제8950부대 5대대 장병들의 조총 발사, 묵념, 헌화·분향, 경과보고, 박연하 재향군인회장 추념사, 군수·군의회의장·경남서부보훈지청장 추도사, 헌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화개전투 학도병 유해 발굴에 공로가 큰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 최완석 부회장에게 모범용사상 감사패가 수여됐다.

학도병 전적지는 6·25 전쟁 당시 전남지역 18개 중학교에서 15∼18세의 어린 학생 180여 명이 자원입대한 뒤 그해 7월 25일 전략적 요충지인 화개장터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70여 명이 사상 또는 실종돼 그중 27명의 영령이 묻힌 곳이다.

하승철 군수는 추도사에서 “군복 대신 교복을 입고, 철모 대신 교모를 쓴 채 펜 대신 총을 들었던 소년병의 애국심과 영웅다운 죽음을 통한 희생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에서 두 번 다시 6·25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6·25 전쟁의 역사적 의의를 상기시키고 학도병 참전용사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화개전투 학도병 추모공원 진입로 등을 재조성해 교육 및 충혼 선양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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