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제36대 충청북도지사가 1일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충청북도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호가 한눈에 보여 김영환 지사가 공약한 ‘충북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실현에 의미가 있는 장소다.

취임식은 사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신임 지사 약력소개, 도민의 바람을 담은 음성 청취, 취임 선서, 취임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취임 행사장에는 1,500여 명의 도민이 찾았다.

이날 김영환 지사는 “충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었다. 고향에 돌아와 정말 행복하고, 고향 충북이 저를 키웠으니 이제는 제가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고향 충북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제가 배운 모든 인문학과 크고 작은 경험은 하나같이 자기를 낮추라는 것이었다.”라며, “도민과 ‘마주보는 당신’으로 만났으니, 초심으로 돌아가 제 자신을 낮추고 도민을 섬기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영환 지사는 이번 취임 행사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숨은 영웅과 다둥이 가족, 42년 전 수몰된 문의마을을 기리는 뜻에서 문의면 지역주민들을 특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김영환 지사는 △의료비후불제를 단계적으로 실시 △1억 농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농촌운동을 전개 △충북농산물을 포함한 생산제품들을 브랜딩과 디자인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전담부서 설치 △과감하게 규제를 혁파하고 대기업을 포함한 투자 유치 △청년창업1000억 펀드 및 노마드포럼 배치 등 향후 사업의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문화의 소비를 늘려 문화의 생산을 촉발한다는 생각으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라며,

“충북의 강, 산맥, 문화유산, 수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 지역마다 풍부하게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 등을 활용해 충북을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과 힐링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영환 지사는 “‘혁신과 창조의 가치’, ‘촘촘한 섬김과 봉사’를 바탕으로 모든 도민을 신나게 하는 신세계를 펼치겠다.”라고 취임사를 끝맺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지난달 28일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도정목표로 정하고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민선 8기를 맞아 △인구 200만 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 시대를 준비하고, △문화와 예술이 풍요로운 충북 △어디서나 고르게 누리는 도정서비스 △도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김영환 신임 충청북도지사는 1973년 청주고를 거쳐 1988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8년간 치과의원을 개원했고,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제15대, 제16대 국회의원(안산 갑)을 거쳐 2001년에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제18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현 윤석열 대통령 특별고문을 맡았다.

제36대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취임사

1972년 8월 19일 오후3시 우리는 아름다운 단양호를 얻는 대신 구단양의 시루섬에서 한 살배기 아이를 땅에 묻었습니다. 이곳 아름다운 대청호를 얻는 댓가로 문의마을을 저 호수에 묻었습니다.

이곳 대청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4개 시군에 걸쳐 86개 마을이 물에 잠겨 2만 6천여명이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호수관광의 시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이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대청호가 내려 보이는 문의마을문화재 단지에서 이 일을 시작합니다.

이 고통과 눈물의 이야기가 저 아름다운 호수 밑바닥에 고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고 부활하는 일로부터 호수관광의 풍요를 준비해야 합니다.

선거 내내 저는 충북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충북은 바다는 없으나 꿈의 바다가 있다.”

우리의 꿈의 바다는 문화의 바다이고, 예술의 바다이며

사람을 섬기는 땅, 자기 성찰의 바다입니다.

충북은 바다가 없으나 호수가 있고,

충북은 항구는 없으나 백두대간이 있고,

충북은 배는 없으나 걸어서 세계로 난 만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배가 없어도 중앙아시아에 갈 수 있고 유럽을 갈 수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과 한 몸입니다.

꿈의 바다 충북은 무엇인가?

충북은 바다보다 더 넓은 자신을 만나러 가는 곳입니다.

충북은 무엇인가?

충북은 자기 성찰을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가는 명상과 힐링의 땅입니다.

그리하여 충북은 무엇인가? 충북은 자신을 낮추고

“마주보는 당신을 섬기는 법을 배우러 가는 곳”입니다.

그러기 위해 하염없이 걷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흑진주”를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64만 충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제게 고향 충북의 발전을 위해 큰일을 맡겨주신 도민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저는 충북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제 손을 잡아주신 따뜻한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또한 지난 12년간 충북도정을 훌륭히 이끌어주신 이시종 지사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우리는 수려한 대청호반이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서니 미국의 시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떠올리게 됩니다.

대청호 일원은 50만 년 전, 석기시대의 사냥터였으며 축제의 장이었답니다. 강 건너편의 두루봉 동굴에서 코끼리, 동굴곰, 코뿔소 등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석기인들은 이곳을 무대로 사냥을 하였으며, 사냥에서 돌아와 흥겨운 춤과 노래로 그날의 기쁨을 함께했을 것입니다.

또한 동굴 안에서는 진달래꽃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니 이는 당시의 인류가 꽃을 사랑하고 예술을 즐길 줄 알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를 두고 ‘꽃을 사랑하는 첫 번째 사람들(The First Flower People)’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석기시대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와 전설이 아닙니다. 엄연한 존재하는 과거이며 역사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 대지를 밟고 서 있습니다. 석기시대에서부터 달려온 생명문화의 궤적이 처처에 젖고 물들어 스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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