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학생들이 자기 옷을 자기 손으로 세탁할 수 있는 셀프세탁실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 묵계초등학교(교장 오인태)는 지난주 학교에서 학생들이 ‘내 옷은 내 손으로’ 세탁할 수 있는 ‘뽀송뽀송 행복 빨래방’ 문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뽀송뽀송 행복 빨래방은 내 옷 내가 빨아 입기를 통해 스스로 몸과 마음가짐을 깨끗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행복학교, 자율학교. 이음교실 선도학교 운영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 간에 동아리를 조직해 세탁의 전 과정인 빨래 수거하기, 분류하기, 세탁하기, 건조하기, 의류 접기를 협력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 체험을 통해 진행함으로써 빨래하는 과정을 통해 상담과 치유, 이해와 배려심을 몸에 익히고 내면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오인태 교장은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전국 각지에서 부모님 품을 떠나 여기 청학동 서당에서 기숙하고 있다. 물론 서당에서 제 자식처럼 보살펴주고 있겠지만 맡은 아이들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자기 빨래를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을 거라는 점을 고려한 고민과 궁리 끝에 빨래를 놀이와 학습으로 간주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6학년 한 학생은 “뽀송뽀송 행복 빨래방을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 이용한다니 좀 어색하긴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무엇보다 내 손으로 내 옷을 직접 빨아 입을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선·후배가 서로 도우며 빨래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학생들의 감수성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뽀송뽀송 행복 빨래방에는 남녀로 구분한 빨래방 별로 각각 세탁기 1대, 건조기 1대씩과 각종 세탁 용품을 구비했으며, 학생들에게는 세탁물을 가져오고 가져가기 위한 빨래 주머니(에코백) 1개씩과 개인별 세탁망을 나눠줘 자유롭게 빨래방을 이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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