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원(원장 권석환)과 영가시회가 주관한 제28회 도산별과대전이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열렸다. 도산별과대전은 1792년에 정조 대왕이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려 만든 영남지방에서 치러진 유일 대과인 도산별과를 재현하며 개최되었다.

도산별과 재현 행사에 이어 한시백일장으로 진행된 도산별과대전은 최연소 1973년생부터 최고령 1928년생까지 전국에서 220명 가량 참가하였다. 특별히 마련한 과장(科場)에서 퇴계 선생 성학십도 중 ‘讀退溪先生白鹿洞規圖說有感(독퇴계선생백록동규도설유감)’ 시제와 함께 당일 추첨된 다섯글자의 운(韻)을 놓고 3시간에 걸친 열띤 경합 끝에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 우작 20명으로 총 5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갑과에는 장원 남상순(경남 창원), 방안 정태환(경북 영주), 탐화 이임출(대구광역시) 씨가 수상하였으며, 장원 남상순씨는 장원 급제를 알리는 어사화를 쓰고 교지와 삼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가족 체험 행사인 ‘나도 선비’와 행사장 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자 골든벨’이 함께 이루어졌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20여 팀을 대상으로 한 ‘나도 선비’ 가족 체험 행사는 도산서원 탐방과 함께 3행시 짓기, OX퀴즈 대회로 행사장의 웃음과 활기를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던 지난 제27회 도산별과대전 때에 처음으로 시행하여 큰 호응을 얻은 ‘나도 선비 한글 오행시 짓기’, ‘도산정복퀴즈’, ‘SNS홍보 이벤트’로 이루어진 온라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다. 올해는 6,000명 가량 참여함으로써 도산별과대전을 다양하게 홍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선비 한글 오행시 짓기’는 성인부와, 학생부를 나눠 총 85명을 시상하며, ‘도산정복퀴즈’와 ‘SNS홍보 이벤트’는 100명씩 추첨하여 5월 20일에 최종 결과 발표와 함께 상금과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28회 도산별과대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되었던 일상을 다시금 찾게 되는 장(場)이 되었으며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또한 퇴계 선생의 학덕과 인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한시의 저변 확대뿐 아니라 기존의 노년층이 주를 이루었던 행사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되었다. 향후에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병행하는 도산별과대전의 또 다른 프로그램 개발로 더 풍성한 행사로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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