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소설가이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주요 배경지로 삼아 소설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선생의 14주기를 맞아 추모문학제가 박경리문학관에서 열린다.

박경리문학관(관장 최영욱)은 5일 윤상기 군수와 주요 기관장,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 김일태 이원수문학관장 등 지역의 문인들과 독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큰 작가 박경리 선생 서거 14주기 추모문학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문학관 마당 박경리 선생 동상 앞에서 김남호 시인의 사회로 윤상기 군수와 이달균 회장, 김일태 관장의 추도사에 이어 박경리 선생에게 올해 나온 첫물 녹차를 올리는 헌다 순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필수 시인의 박경리 선생 약력보고에 이어 김태근 시낭송가가 추모시로 선생의 시 ‘옛날의 그 집’을 낭송한다. 그리고 마산무용단 배성혜 단장의 살풀이춤을 비롯해 놀이판 큰들의 노래 등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추모문학제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제1회 전국 초등부 최참판댁 한옥문화 백일장’ 결선이 진행된다.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25명의 어린이가 결선을 치러 장원 1명, 차상 2명, 차하 3명, 장려 17명, 특별상 2명 등을 가리고 모두 305만원의 상금과 상장 등을 수한다.

추모문학제를 준비하는 최영욱 관장은 “올해는 소설 <토지>와 박경리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개최해온 토지문학제가 22회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여서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특히 전국의 어린이 시인들이 모여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아 미래의 문학 역량으로 성장해나갈 실력을 뽐내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박경리 소설가는 1926년 통영에서 출생해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표류도>, <시장과 전장>, <파시>, <김약국의 딸들> 등 문제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한국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하소설 <토지> 연재를 시작해 집필 26년 만인 1994년 작품 전체를 탈고했다.

내성문학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폐암으로 타계해 고향 통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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