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수풀’의 준말로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곳'을 말한다. 일정한 기울기가 있는 산(山)에서 자라는 숲을 산림(山林)이라고 하고, 평지(平地)까지 포함하면 삼림(森林)이 된다. 숲의 확장성 면에서 삼림(森林)이 더 맘에 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산림(山林)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산림은 온실가스 흡수원(Sink)이면서 배출원(Source)이기도 하다. 탄소고정반응을 통해 광합성할 때 흡수한 이산화탄소의 약 20~40% 정도를 배출하기도 하며, 타거나 분해될 경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은 전형적인 탄소흡수원이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6.3%인 4,56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산림이 흡수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26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산림이다.

산림에는 나무, 뿌리, 토양, 낙엽, 고사목 등 5개의 탄소 저장고(Natural CCS)가 있다. 정상적으로 수확한 목재(HWPs : Harvest Wood Product)는 자연적 탄소 저장고이므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시멘트, 철강 등 공산품을 목재제품이 대체하여 오랫동안 사용된다면 그만큼 탄소 저장량을 증대시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숲 가꾸기를 확대하고, 탄소흡수능력이 우수한 수종을 식재하는 등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여 숲의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경제•사회•환경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산림 순환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대형 산불의 예방과 산림 내 쓰레기 수거 및 대대적인 식목행사도 병행돼야 한다.

최근 들어, 애써 가꾼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산불의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2018년까지 8년간 산불이 연평균 433건이 발생하여 매년 628ha의 산림을 태웠는데, 최근 2년(2019~2020)에는 연평균 637건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피해 면적도 매년 3,088ha에 달해, 10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고,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경북과 강원도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해 26,084ha의 소중한 탄소흡수원이 잿더미가 됐고, 산속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여 더 큰 피해를 가져왔다. 이렇듯 산림이 크게 훼손되는 상황에서 더욱 절실해지는 것은 산림을 제대로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는 도내 963명의 산불 감시원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그것은 바로 본래의 산불감시 역할을 하면서, 비가 내려 산불위험이 없을 경우 수시로 산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도내 산불감시원을 총동원하여 산불감시 활동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과 스티로폼 등 산림 내 각종 쓰레기 수거활동을 전개하여 지금까지 무려 70여 톤의 산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산불감시원들의 이러한 의미있는 행동은, 산불 발생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산 쓰레기를 수거하여 대형 산불을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깨끗한 산림을 보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77번째를 맞이하는 식목일을 맞아 충북도는 지난 3.31(목) 진천군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 차원에서 탄소흡수 능력이 우수한 백합나무 3천 그루와 소나무 3천 그루를 식재했고, 식목행사 후에는 주변의 산지 정화활동도 벌였는데, 모두가 흐뭇한 표정이다. 아마도 작지만 큰 일을 했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명심보감에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같이 산의 소중함이 갈수록 커지는 시기에, 하늘(天) 대신 산(山)을 넣어보면 어떨까?

“順山者는 存하고, 逆山者는 亡한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