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어 올린 소나무 숲속 둔주봉 정상에 올라

푸석이는 가슴 속 한갓 마음 풀어 놓으니

강 건너 1경의 한반도 지형에 힘찬 기운 스며 드는 곳

눈부신 봄날 벚꽃 화르르 피는 2경의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 축제 즐기는 상춘객들 발걸음 자욱하고

흩날리는 꽃눈 속 손잡은 연인들 그대로 꽃이 되는 곳

열두 폭 병풍 속 들여다보듯 3경의 부소담악

일만이천봉 연화부수형 우암선생 소금강이라 예찬한

그 절경 일필휘지 수묵화 묵향이 번져 나는 곳

한 폭의 산수화로 펼쳐지는 4경의 용암사 일출이

검붉은 여명 위로 용트림하면 일렁이는 운해 속의

천년 역사가 금빛 여의주로 붉은 물결 위로 차오르는 곳

금천계곡 맑은 물 도란거리면 새소리 바람의 속삭임에

햇살보다도 더 푸른 나무들 어깨 나누며 깊은 속내 풀어 놓는 숲

5경의 장령산 자연 휴양림은 누구나 여기 들어 일상 속 쉼을 찾는 곳

대청호반 일곱 걸음 산책로 향수 시 읊조리는 지용 선생

6경의 장계관광지 이름 난 시인 명시들 모여 물 울타리 치는 길

옥천역사 숨결의 향토전시관 바람에 주름살을 되짚어보는 곳

경부고속도로 내친걸음 쉬어가는 7경의 금강휴게소 국도의 중앙이라

들리는 많은 인파들 하늘 문 열고 출렁대는 금강 물에 시름 씻는 곳

생태문화 탐방로 8경의 향수호수길 천혜비경이 바람의 창을 활짝 열어

하늘과 통통 튀는 햇빛이 넘나들면 맑고

푸른 이파리들 노래 부르고 심호흡 크게 하니

가슴 속 켜켜히 담기는 기쁨 걷는 발길마다 희망이 넘치는 곳

옥주고을 9경의 구읍 향교 사마소

터 잡은 넓은 뜰에 수백 년 늙은 느티나무 옆

충 효 예의 산실 아흔아홉칸 전통문화체험관 앉혀놓으니

되살아나는 옛 풍정에 사람들

긴 행렬이 부르는 노래 향수가 절창으로 흐르는 곳

그곳이 옥천 구경 일러라.

배정옥

충북 옥천 출생

2011년 월간 문학저널 시 신인문학상

2014년 한국 영농신문 신춘문예 수필부문 작품상

2014년 시집: 시간의 그늘,

2019년 수필집: 바람은 왜 한쪽으로만 부는가,

2019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시 낭송 부분 금상

2022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문학 부분 예술인상

한국 문인협회 옥천지부 이사, (현)

문정문학 회원,

옥천 향토사연구회 현 감사

옥천 신문, 향수신문 칼럼연재

지용 시낭송 협의회 감사 (전)

월간 문학저널 청주지부 회원

옥천군 문화해설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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