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초촌면 풍년기원제가 지난 21일 청동기 송국리유적지(사적 제249호)에서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춘분에 산직리 고인돌에서 한해 풍년농사와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풍년기원제를 지낸 것이 그 효시다.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조상 대대로 이어 온 뜻을 받들어 2008년 새롭게 부활해 올해 14회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는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 명대에 육박하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행사를 위해 주민들은 금강 발원지인 전북 장수로 내려가 뜬봉샘에서 물을 채수해 왔다. 이렇게 채수한 물과 백마강에서 채수한 물을 합수하는 의식이 펼쳐진다. 금강과 백두대간을 따라 흐르는 생명의 정기를 담는다는 취지다. 합수한 물은 송국리에 뿌려 초촌면 대지에 스며들게 하는 퍼포먼스로 풍년기원제의 의미를 더했다.

인국환 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이 뜻을 모아 풍년기원제를 지낼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송국리유적 기념전시관 건립 사업에 군비 10억이 확보된 만큼 유적 정비와 보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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