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인류는 나무와 흙 그리고 돌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재료로 집을 짓고 살았기에, 최근에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새집 증후군, 아토피 피부염과 환경호르몬 같은 질환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시멘트 건축소재가 개발되고, 대부분의 건축물이 철근콘크리트 위주로 건축되면서, 이러한 질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는 거의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 빌딩으로 둘러싸여, 각 도시마다 지닌 특색있는 외관의 심미성과  정체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나무를 많이 사용했던 우리나라 전통의 기와집과 같은 목조건축물들은 이러한 철근콘크리트에 밀려 설자리가 작아지면서 탄소흡수원인 목재의 사용은 줄어든 반면, 시멘트 생산공정에서는 2019년 기준 2,500만톤의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에 산림청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탄소순환센터'는 지금까지 우리 생활속에서 다소 지지부진했던 친환경 국산목재 활용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130억원을 들여 충북 괴산군 장연면에 4층 규모(높이 15m)로 건립되는 '탄소순환센터'는 건축 연면적 3천㎡에 1,350톤의 목재를 사용함에 따라, 50년간 약257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경기 수원소재 국립산림과학원(4층 규모, 연면적 4,500㎡)과 경북 영주소재 한그린 목조관(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1,233㎡)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조건축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초고층 목조건축물(Plyscraper) 시대를 열고 있다. 2016년 완공된 캐나다 벤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기숙사 '브록 커먼즈'는 18층으로 높이가 53m에 이른다.

또한 201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24층 호텔과 오피스 빌딩을 건축하면서 건축재료의 76%를 목재가 차지했고, 일본 스미토모 임업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층수가 무려 70층에 달하고, 건축자재의 약90%를 목재로 사용함으로써 약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출처 : Sara Smiley, 한국목재신문, 2020.06.02.)

일반적으로, 목재제품 1m³에는 250kg의 탄소(C)가 저장되어 있고, 이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CO₂) 900kg을 흡수한 결과이다. 다시말해, 목재내에 1kg의 탄소는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3.7kg을 흡수한 결과이다. 

이처럼,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에서 이산환탄소 흡수량 2,670만톤 중 95.5%인 2,550만톤을 산림이 차지하고 있고,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흡수원 2,530만톤 중 2,360만톤(93.2%)을 산림이 흡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출처 : 2022년 산림청 주요업무 추진계획 p8. 2022.01.05)

다양한 목재의 이용은 탄소중립 실현과 궤를 같이 한다. 이와같은 인식 확산을 통해 국민들이 평소 더 많이 국산 목재를  이용하도록 교육과 홍보를 함께 해야 하는데,

이번에 충북 괴산에 건립되는 '탄소순환센터'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목공창작 교육센터(900㎡), 산림탄소 자료실(800㎡), 산림교육센터(700㎡), 목재생활관 및 목재 테라스(600㎡)를 국산목재를 이용하여 건축하게 된다.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국산목재 제품의 탄소저장량이 인정됨에 따라, 앞으로 이 건물은 국산목재 활용을 증대시키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산림과 나무의 역할이 이처럼 지대하기에, 환경과 산림은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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