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 TV, 힐링대담] ‘KBS 아침마당’ 출연이 꿈인 ‘양정윤’ 보육교사
[불교공뉴스 TV, 힐링대담] ‘KBS 아침마당’ 출연이 꿈인 ‘양정윤’ 보육교사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02.2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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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코로나 오미크론을 뚫고 늦깎이 보육교사로 우뚝 선 양정윤 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정윤 교사는 자녀를 키우면서 끊임없는 노력 끝에 늦은 ‘보육교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보육교사가 되고 싶은 많은 예비 선생님들께 교훈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질문1] 본인 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까지 가정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활동했었고, 현재는 올해 신설되는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얼마 전 합격해서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양정윤 보육교사입니다.

[질문 2]  국공립 보육교사라면 젊은 교사들의 로망 직업이기도 한데,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합격했다니 먼저 축하드립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면접 볼 때 면접관이 한 명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떤 상황이었는가요?

면접 당시 원장님과 2명의 면접관이 계시더라고요. 국공립은 처음인데, 면접관이 3명이 돼서 많이 떨리더라고요. 사실 부족한 이력서를 생각하니 면접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일생 단 한 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떨어져도 후회하기 싫어서 제 아들들에게 이력서 쓰는 방법과 면접관을 대하는 자세 등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며 면접을 준비했어요.

가정 어린이집에서는 영세 반과 1세 반을 맡았었죠. 그런데, 면접관이 1세 아이들에게 책 놀이 활동을 시연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떨리고 아무 생각나지 않았는데 번뜩 떠오른 생각대로 3명의 면접관 각자에게 저희 반 아가 이름을 정해주고, 빗방울에 대한 동화책을 읽어주며 시연을 했어요. 아가들에게 ‘빗방울이 어때요?’라며 면접관들에게 질문했더니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면접관 한 명에게 ‘서연아~ 대답 좀 해줄래요?’라고 질문했더니 면접관 모두 웃으며 떨린 가슴을 가라앉힌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신설 국공립 어린이집이라 백열 명의 교사가 신청했데요. 그중에서 아홉 명을 뽑았는데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질문 3] 재치 있게 면접을 본 듯합니다. 식지 않는 만학의 열정이 있었다는데 어떤 사연인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요. 사실, 아버지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6남매 중에서 유독 저를 보면 가르치지 못해 미안하다며 죄송스러울 정도로 우셨어요.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셨기에 언니와 저는 오빠들만큼 학교 다닐 기회가 없었지요. 학교는 집에서 십 리 나 되는 거리였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밭일을 했어요. 농사일 아시죠? 오늘 고추밭 잡초 뽑고 나면, 그다음 날 어제 뽑은 도랑에 또 자라 있잖아요?

어릴 때 학교보다는 밭매는 일이 저의 일상이었어요. 친구들의 학용품을 보면 너무 부러워서 그땐 회수권이라고 했었는데, 한 달 버스비 모아 학용품을 샀었죠.

가난이 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중학교 졸업 후 집을 떠나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마침, 서울에 사는 친구 권유로 친구 이모네 금은방에서 장사하며 일을 배우게 되었죠. 이모의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에 검정고시 학원을 조금 다니긴 했었어요.

그땐 공부할 때가 아닌지 공부의 열정이 시들하더라고요. 그런 생활이 무료해질 때쯤, 소개로 만난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고, 나를 잊은 채 전업주부로 충실하게 살았던 어느 순간, 존재감이 상실되더라고요. 이런 마음을 남편에게 하소연하면 ‘당신은 뭐든 다 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 해봐. 당신이 원하는 것 다 해줄게’라며 위로해줬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잊고 있었던 학구열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전문적인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권유로 큰애가 네 살쯤인가. 한식, 양식 요리 자격증을 취득하여 초등학교 조리사로 요리하며 즐겁게 보냈어요.

이후, 대전으로 이사 오면서 지인 소개로 가정 어린이집 조리사로 아기들을 위한 요리를 하게 되었지요. 아기들이 너무 예뻐서 조리에도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네모, 세모 모양을 당근과 호박 등 색깔 있는 재료에 요리해주면 아기들이 ‘네모다, 세모다’ 하며 잘 먹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아기들의 식습관 개선과 언어발달 영역에 도움이 되었다며 칭찬 해 주셨어요. 아기들을 예뻐하는 모습에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사십 대 중반에 보육교사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장애와 비장애 영아들도 어울리며 교육하는 통합 보육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장애 영유아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한글과 파워포인트, 엑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지금 뒤돌아보면 응원해 주셨던 분들 덕분에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듯 도전한 것 같아요.

[질문 4]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학교 졸업 이후부터 장사를 시작으로 일을 쉬지 않았네요.
그런 열정은 어디에서 생겼을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요. 간호사도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고, 레스토랑도 경영하고 싶었어요. 아버지도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준다고 말씀하셨지만,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내려드리자’ 아마도 이 마음이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질문 5] 일찍 철이 들었군요. 보육교사로서 많은 행사를 선보이며 학부모님들의 인기가 많았던데 직접 기획한 행사였나요?

선생님들과 같이 기획한 행사도 있었고, 직접 기획한 행사도 있었어요. 아이들과 요리 수업 주제로 기차 지붕 위의 ‘회전 초밥’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행복했어요.

또, 색깔 놀이로 형형색색의 ‘화전’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살아있는 ‘문어와 오징어’ 탐구수업과 ‘도토리 부침 요리’, 몇 달간 모아둔 계란 껍질과 뿅망치로 스트레스 푸는 시간도 가졌었고, 스티로폼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겨울 체험을 했었는데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재활용품을 보면 아이들을 위한 작품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학부모님들도 너무 즐거운 하루를 지내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웃어줄 땐, 보육교사의 자부심과 사명 의식이 더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질문 6]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선생님이시군요~ 새 학기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처음 만나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도 우리 반 아기들이 너무 궁금해요. 혹시나 저를 보고 울지나 않을까..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 여러 생각을 하죠. 제 경험으로는 아기와 엄마를 처음 만났을 땐! 첫눈에 반해야 해요. 아가들은 선생님의 마음과 교류하기 때문에 첫눈에 서로 반하면 한 해가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엄마보다 선생님을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요.

선생님 품에 안겼을 때 엄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고, 아이가 울거나 불편해하면 리액션을 크게 하면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크게 울어도 주고, 노래도 같이 크게 불러주면 어느새 아가는 선생님을 의지해요. 이상하게 저희 반은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반 선생님들이 궁금해서 탐방까지 왔더라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줘서 감사할 뿐이죠.

[질문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부족한 저를 이쁘게 봐주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고, 늦게나마 아버지 소원대로 전문직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 무거운 짐을 모두 다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보육교사의 멋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보육교사 행동 때문에 저 또한 큰 상처를 받았고, 많은 선생님이 너무나 힘들어합니다.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교사보다는, 더 사랑스럽게 아이를 보살피는 교사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아주 중요한 유아 때 언어영역과 수리, 자연, 감각, 음악, 미술 등 모든 분야를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보이지 않게 준비하며 애쓰고 있는 교사들이 훨씬 더 많으니 가정과 교사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한가지는 개인적인 꿈인데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보육교사의 삶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고, 저희 반 아이들이 저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리고 늦은 나이에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희망을 예비 보육교사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몇 번을 생각해도 너무 행복한 일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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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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