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쓰레기를 주워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담배꽁초 이고, 줍기도 가장 나쁜게 담배꽁초이다.

크기도 작고, 작은 빈틈마다 꼭꼭 숨겨져 있어서, 집게로 잘 집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버려지는 양이 어마어마 하여 쓰레기줍기를 질리게 하는 대표적인 녀석이 담배꽁초 이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팔리는 담배는 약34억 5천만 갑이다. 담배 한갑에 20개비가 들어 있으니, 담배꽁초는 1년에 무려 690억개가 생기며, 우리나라 전체인구수로 나눠보면 1인당 1,380개가 된다. 과거 인해전술이 생각나는 공포스러운 숫자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담배꽁초의 일부가 도심 한복판은 물론 도로변과 산과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고, 비가 오면 하수구와 하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하루에 약140kg~700kg에 달한다고 한다.

​담배꽁초의 필터는 니코틴과 함께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Cellulose acetate)라는 인공섬유로 되어 있는데, 이 인공섬유는 수중에서 쉽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강과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의 발생 원인중 하나도 함부로 버려지는 담배꽁초에서 기인한다. 사람이 다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담배꽁초가 없는 곳이 없다. 온 국토가 담배꽁초로 오염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볼 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가던 중에, 앞서가던 고급 외제승용차에서 창문을 열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인격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순간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차량 운행중에 도로변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스스로를 '환경미개인' 으로 추락시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환경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 볼 일이다.
나는 '환경문화인' 인가?  아니면 '환경미개인'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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