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엘 가면 티켓을 구매한 후 으레껏 음료수와 팝콘도 함께 사게 된다. 음료수는 당연히 1회용컵에 담겨 나온다.

영화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마시고 버린 1회용컵들이 창백한 쓰레기가 되어 출구 주변에 넘쳐난다. 늘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영화관 풍경이 바뀐다.

전국에서 최초로 행정기관과 민간업체가 협력하여 새로운 환경 일자리도 만들고, 환경도 살리는 '에코 시네마(eco-cinema)' 시책이 추진된다.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2.17(목) 충청북도와 청주시, 대형영화업체(CGV, 롯데), 전문 세척업체(뽀득), 회수및 재공급 업체(한국컨테이너풀) 등이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 협약식을 갖고, 탄소중립시대에 걸맞게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데 함께 하기로 했다.

이 시책을 차근차근 뜯어보면, 먼저 관객들이 음료수를 살 때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선택할 수 있다. 다회용을 선택하면 500원을 할인해 준다. 다회용컵 수거함이 매장 곳곳에 배치 되어 있기 때문에, 음료를 다 마신 후에 그냥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수거업체는, 수거함에 버려진 다회용컵을 수시로 수거해서 세척업체로 가져다 주면, 세척업체가 6단계 세척공정(불림--> 브러쉬 세척 --> 고온고압수 세척 --> 고온건조 --> UV살균 --> 정밀검수)을 통해 깨끗하게 세척 건조시킨 후 다시 영화관으로 보내진다.

이러한 다회용컵 이용 서비스는 청주시내 5곳의 영화관에서 우선 시행되는데, CGV는 청주(서문)과 청주지웰시티, 그러고 청주율량 등 3곳에서, 롯데시네마는 서청주(아울렛)와 청주 용암 등 2곳에서 시행되며, 성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환경 일자리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주민들이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1회용컵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해소시키고,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새로운 영화관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까지 영화관이 1회용 쓰레기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는 환경친화적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Don't look up' 이나 'Kiss the Ground' 같은 환경영화는 이런 영화관에서 다회용기의 음료를 마시며 봐야 제격이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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