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환경칼럼] 없어져야 할 '과대포장'
[김연준 환경칼럼] 없어져야 할 '과대포장'
  • 김연준 기자
  • 승인 2022.01.1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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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명절에 한 친목모임에서 선물을 보내왔다. 회비는 매월 자동이체되어 차곡차곡 쌓이는데, 코로나19로 만나질 못하니, 그 대신 명절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선물을 보낸다는 것이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아파트 문 앞에 아주 커다란 박스가 놓여있다. 회비가 많이 모였다고 하더니, 큰 선물을 보냈나보다 생각하며 박스를 뜯는데, 이럴 수가....

겉 종이박스를 뜯으니, 속 포장 스티로폼 박스가 나온다. 그 안에 다시 작은 플라스틱 개별포장들이 자리잡은 주변에는 아이스팩들이 몇 개가 더 들어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작은 박스를 열었더니, 그 안에 다시 비닐포장이 있고, 그 다음에야 비로소 알맹이 내용물이 들어있다. 아주 꼭꼭 숨어 찾을 수 없는 숨바꼭질과 같다.

한참동안의 해체작업 끝에 풀어헤친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박스, 비닐 등 쓰레기가 거실 한가운데에서 산을 이루었지만, 정작 먹을 수 있는 내용물은 얼마 안된다.

이렇게 '속빈 강정', '외화내빈'의 과대포장은 자원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과대 포장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쓰레기를 돈을 주고 사서 다시 돈을 주고 버려야 하는 말그대로 '소비자는 봉' 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물건을 구매한 후 불필요한 포장지를 마켓 등 구매처에 버리고 오는 '과대포장 거부 운동 (Plastic attack)' 이 현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도,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1.17(월)부터 2.4(금) 까지 포장규칙 적용대상 제품 중 선물세트류(제과, 화장품, 주류 등)의 과대포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진금부도(眞金不鍍)' 라는 사자성어가 핵심을 찌른다. "진짜 금은 도금하지 않는다" 는 뜻인데, 이 의미에 비추어 보면, 과대포장속의 물건은 실속없는 겉치레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설 명절에는, 겉치레만 화려하고 내용물은 허술한 상품을 철저히 가려내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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