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의 교육사상은 삼애정신이다. 하나님 사랑, 인간 사랑, 나라 사랑이다. 삼애정신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범주이며 삶의 규범이다. 삼애정신은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목표가 있다. 하나님 사랑은 도의 교육으로, 인간 사랑은 협동 교육으로, 그리고 나라 사랑은 직업교육이다.
이번 발간되는 제5집 주제는 ‘인간 사랑과 협동’이다. 이 주제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무너뜨렸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화 시대는 서로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리를 두고 사는 것에 안심한다. 홀로가 더 편안한 세상, 혼자 밥 먹고, 혼자 마시고, 혼자 놀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살고…….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이렇게 관계 가운데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이들을 디스커넥트형 인간이라 한다. 이런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성을 회복할 것인가? 이는 가장 시급한 물음이다.
인간성 회복의 유일한 길은 사랑이다. 사랑은 나와 너의 거리를 극복하여 우리를 한 끈으로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이 사랑이 나와 너를 살리는 생의 동력이다. 그러므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랑은 서로 함께하는 협동으로 성취된다.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여 기댈 어깨가 되어 줄 때 우리는 더욱더 따뜻해지고 강해진다. 또한 상승효과가 있어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큰 결과를 얻게 되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사랑으로 이처럼 서로 함께할 때 우리 존재와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는 아름답고 빛난다.
우암문고 제5집 출판을 위하여 학계를 대표하시는 귀한 분들께서 쾌히 원고를 집필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또한, 출판을 위하여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지금까지 발간된 1집에서 4집까지의 우암문고가 우리의 삶과 공동체의 길을 묻고, 길을 찾고, 길을 만들었듯이 이번 제5집 역시 우리의 마음을 깨우고 우리 공동체를 깨우쳐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방향타로서 큰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