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남녀노소가 공통적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가 그리 흔치 않은데,  그 중 커피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 최고의 기호식품이다.

"커피 한 잔 할까요?"

서로 만나서 얘기하자는 표현인데, 커피가 차(茶)의 대명사가 됐다. 꼭 마시고 싶은 경우는 커피를 마셔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그냥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맛좋고 향기좋은 우리 국산차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지난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인들이 1년에 마시는 커피가 평균 132잔인데, 한국사람들은 이보다 2.7배가 많은 353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다.

'Coffee'라는 어원이 에디오피아 짐바시의 옛 이름인 'Kaffa' 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커피는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세계1위 커피생산국 브라질을 포함한 남아메리카 등 남북 양회귀선(북위25도, 남위25도) 사이의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곳은 연평균 기온이 약20°C로 기온차가 별로 없고, 강우량도 1,500~1,600mm여서 커피생산의 최적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이 지역을 커피존(Coffee zone) 또는 커피벨트(Coffee belt)라 불리우고 있다.

커피에는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커피를 마시면 그윽한 향기와 함께 기분이 상쾌해 질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치매예방,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神)께서 내려주신 이 최고의 기호식품인 커피가 아쉽게도 지구환경에는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한해에 약950만톤 정도가 생산되고 있는 커피는 생산, 운송, 판매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 우려스러운 것은, 커피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열대 우림이 대규모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년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22%나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열대우림이 마구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메리카노 한잔에서 21g, 커피콩 1kg에서 15.3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전체적으로는 1년에 약 1억 4천만톤의 어마어마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지구를 덥히고 있는 것이다.

커피 원두가 전 세계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더구나, 2019년에 커피를 포함한 음료를 마시면서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9억 3,800만개로 무게로 따지면 657톤에 달하고, 1회용컵의 사용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이러한 커피의 과다소비와 쓰레기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1인당 탄소배출량은 연간 12.9톤으로, 세계 6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커피에는 부작용이 있다. 카페인으로 인한 숙면방해 때문에 피로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데, 커피의 과도한 탄소발자국은 지구환경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

나도 그 좋아하던 커피를 끊은지 벌써 만4년이 넘었다. 결코 불편하지 않고, 더좋은 국산차를 마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커피로 인한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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