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역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의 진화 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는 그의 저서 '총,균,쇠'에서, 인간이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이와 비슷한 표현을 쓰고 있다.

(야생동물 중)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며, 이것을 '안나 카레니나 법칙' 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톨스토이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거나 '가축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여러가지 성공요소들을 모두 만족스럽게 충족시키는 동시에, 실패 요소들은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잘 나가는 집안은 화목하고 넉넉하고 걱정이 없는듯 모두 비슷하지만, 잘 안풀리는 집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불행한 이유가 천차만별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2021.12월 현재, 전 세계의 인구는 79억 1천만명이다. 이 어마어마한 인류가 누구나 예외없이 꼭 성공시켜야 하는 공통과제가 바로 '2050 탄소중립' 이다.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처럼 성공에 합당한 여러가지 요소들, 예를들어 UN 등 국제기구의 리더십, 선진국의 솔선수범, 후진국에 대한 배려, 국가간 상호 결속, 속도감있는 추진력 등이 모두 만족스럽게 충족되어야 하고,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탄소중립은 물 건너 가고, 인류는 파멸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난 달 영국에서 열린 COP26 회의에서 국가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최근 국내 일부 기업들도 탄소중립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탄소중립을 실현함에 있어 공정 전환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입장에서, 자칫 골든 타임을 잃어 버릴까 걱정이 된다.

탄소중립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진국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자세로 탄소 중립에 보다 더 선제적으로 나서고, 개발도상국도 이에 적극 동참하지 않으면 안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도 모두 엇비슷한 것처럼, 탄소중립도 성공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부 충족시켜, 반드시 2050년에  탄소중립 실현에 성공하고, 그 이후에는 마이너스 탄소배출로 가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만들어 후세들에게 물려 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후손들에게 위험요인을 남겨주는 유일한 종족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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