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혼밥이 유행이다. 집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기 보다는, 따로따로 자신의 시간표에 맞춰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니, 그만큼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난다.

이렇듯, 혼밥으로 인해 가족간 대화가 적어지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아버지는 꼰대가 됐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고작 37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도 어릴적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면서,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 즉 겸손과 배려, 봉사와 사랑 등을 배울 수 있었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반해, 유태인들은 5천년을 이어오는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을 자랑하고 있다. 그 지침서가 바로 탈무드(Talmud) 이며, 가족들이 한데모여 식사를 하면서 또는 식사 후에 짝을 지어 탈무드에 대해 질문, 토론, 논쟁을 하는 이 교육방식이 그 유명한 하브루타(Havruta)이다.

이러한 유태인식 밥상머리 교육이 바탕이 되어, 유태인들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과학, 법률, 언론 등 각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노벨상도 전체 수상자의 2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환경의 시대'이며, '탄소중립 실현'의 사회이다.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 탄소중립은 필수적이며, 이는 현대인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교육' 이다.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고,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인데, 이제 환경을 모르면 환경문맹, 즉 생태맹(生態盲)이 된다. 생태맹 탈피를 위한 환경교육의 첫 걸음은 가정교육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부활돼야 하는 이유이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 매우 잘 하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집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운동하는 줍깅 또는 플로깅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아빠들도 이제는 먼저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챙기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환경교육이 아닐 수 없다.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렇게 환경사랑을 체험하면서 느낀 소감을 밥상머리로 가져와서, 유태인의 하브루타처럼 가족들이 함께 환경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밥상머리 교육이 부활하여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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