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災殃)을 일으킨다.

불(火)은 은밀한 곳에서 생겨나지만 그 쓰임새는
실로 크다. 불의 본성만 어기지 않을 수 있으면
사르고 굽고 녹이고 그릇을 구울 수 있어 생물을
이롭게 한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 두고 제어하지 않으면
오히려 재앙(災殃)을 일으킨다.
 
물(水)은 깊은 곳에서 나오지만 그 쓰임새는 실로 심원하다.
물의 본성만 어기지 않을 수 있으면 띄우고 싣고 마시고 부을
수 있어 생물을 구제한다. 그러나 물길이 흐르는 대로 막지
않으면 오히려 환란(患)을 초래한다.
 
말(言) 은 미세한 데서 일어나지만 그 쓰임새는 실로 넓다.
말의 본성만 어기지 않을 수 있으며 교화시키고(化)
명령하고(令) 고지하고(告) 가르칠(訓) 수 있어
생물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함부로 내뱉으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근(禍)이 된다.
         
         -당(唐)의 문장가 한유(韓愈)-
 
불과 물과 말은 인간에게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불과 물로 인한 재난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치혀가 내뱉은 말은 '칼에 맞은 상처보다
더 아프기' 때문에 불필요한 화근이 됩니다. 
세치의 혓바닥으로 다섯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니까요.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